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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와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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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9-01-22 07:23 조회 1,5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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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저녁 자기 집으로 되돌아가는 아들아이가 인사를 해왔을 때 안아주었어요.

삶의 질곡에 입문한 아들이기에 되돌아서는 아들이 쟌했던 거지요.

그러나 나보다 더 큰 아들이었기에 되레 안겼지요.

같은 부자지간이지만 슬하에서 출퇴근하던 그 아들과는 다른 부자지간을 느꼈어요.

어쩌면 아들아이도 운전하며 돌아가는 차 안에서 늙어진 우리 부부를 생각했을지도 모르고요.


어제 점심에는 93세 노모와 갈비탕을 함께했지요.

예쁜(?) 치매와 동행하시는 모친이시기에 뵐때마다 묻는 말이 있어요.

"엄마, 오늘은 무슨 요일이에요?"

"엄마, 어제저녁에는 무얼 드셨어요"

일상의 대화는 건강해도 그 대화를 이어보면 건강치 못하시지요.

" 요즘 정신이 없어서 사는 재미가 없어"

"기운이 없어서 밥하기도 힘들어"

그러면서 묻던 말씀을 또 되묻곤 하시지요.

"수만이에게는 좋은 소식없어?"

"수만이 외할아버지는 편안하셔?" 벌써 천국에 가셨는데도 ,,


어제는 엄마를 향한 또다른 진실을 알았어요.

"내 생각(기억)에는,,좋은 생각(추억)들이 없어,,"

어릴때부터 물긷고 나무하고 감자까서 찌고 보리쌀 씻어 불때어 밥하고만,, 있어,,"

그렇게 사셨던 모친인데,, 그 흑역사가 슬펐는데,,

지금도 아니 평생을 그처럼 사신 것입니다.

"글을 배우고 싶어서 책을 갖고 엄마께 갖고 가서 알으켜 달라고 했더니..

엄마는 쓰진 못해도 읽었거든,,계집애가 글을 배워 뭐하냐? 했기에

내가 그 책을 그 앞에 던지고 나왔어, 왜,, 계집애는 배우면 안됐나?"

무학에 대한 회한도 있었어요.


어머니를 뵙던 어제아침에 한 시를 읽었지요.

- 엄마가 휴가를 나온 나온다면-

                                             정체봉(1946~2001)

하늘나라에 가 계신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이라도 엄마!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어제 세상 떠났던 누군가가 살고자했던 그 하루가 아직은 있고,

일찍이 세상떠난 그 엄마가 여전히 내 곁에서 말씀하고 계시기에 삶의 부담을 느꼈어요. 

아내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서,, 종종 눈물짓고 하지요.


시34:12) 생명을 사모하고 장수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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