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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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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7-09-18 09:55 조회 2,1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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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회사 창고에는 미처 들이지못한 박스들이 쌓여 있다.

교회살림들과 내 개인 물품들인데,

앞선 교회에서의 녹음된 설교테잎과 설교원고 본고와 성경공부 교안들이다.

특별히 설교테잎과 원고는 볼품없어도 내겐 창조작업이고

계시작업인 추억이고 은혜의 산물이기에,

계륵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세월을 녹이고 있다.


현재의 침대곁에는 주일 설교한 후 버리지 않은 설교문들이 쌓여 간다.

본래는 다 찢어버렸는데, 작년에는 감옥에 있는 수감자에게 보내기 위해 보관했던

습관이 이후로 계속된 것이다.

이미 교회 홈피에 올려진 것들, 그럼에도 A4 용지에 인쇄된 만큼 신선하고 낯익다.

어제밤과 오늘 아침에 그 1년치의 원고를 훝어보니 대견함과 은혜러움이 스몄다.

어느 한구절도 표절은 없었으니,


가을에는                            2017,9,17

푸르고 떫었던 풋열매들은

가을이 되서야 제색과 제맛을 발한다.

거저되는 성숙은 그 어떤 것도 없다.

세월속에서, 혹은 항아리속에서, 움속에서,

볕에, 바람에, 비에, 역경에 익어 온것이다.

사람도 신앙도 그렇다.

제대로 익어야 좋다.

풋내가 가셔서

단맛이 들어서

붉거나 검어도.


물옥잠화                            2017,9,9

변변치 못한 곳에 살아도

보라빛향기를 일구었다.

손 닮은 잎새는 하늘을 받들고

옹기종기 제 마을도 이루었으니,

이게 어디냐

낮아도 줏대를 세웠지.


* 수생식물인 부레옥잠과 물옥잠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동네 하천에, 온갖 것이 가득한 그곳에, 물옥잠화가 피었는데,

작년에는 없었는데,,신기했지만 기특하고도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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