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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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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11-05 14:37 조회 2,6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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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                         번개팅 날


아마 한 50년 쯤 되었을까,


어릴적 살았던 그 동네가,

여기저기 패인 6.25 총알자욱 여상하고

우마차 다니고 황소바람 통하던

쌍굴다리 여전했다.


그 뒷동산 어딘가는,

탯줄 아물자 죽은 동생이 묻혀 있다.

봉분 없이,

엄마의 그때 부운 눈시울이 보였다.

볕머물던 양지에서 푸른곰팡이 닦아내며,

생고구마 베어먹던 그 자리 눈으로 더듬었다.


전에도 갔었다.

내 가족 차에 태워서,

그사이 새 동네되어

아래 용길네 집은 맛집이 되었다.  

하필 그곳에서 모임일까,

윗집 우리 살던 집은 농장이란다.

일행에게는 잠잠했다.


지금은 아스팔트가 깔린,

고가도로가 저만치 있는 옛황톳길 저편의

이발소풍경과 막걸리도매집이 기억에서도 쇠잔했다.

개 밥주던 식당주인은 72세라지만

40년을 살았다기에 말시키니,

- 맞아요 거기 막걸리집과 이발소였지요.


거기에 동무였던 영일이가,

둥근얼굴의 한살 위였던 영일이가,

잘웃으시던 그의 엄마도 그후 만난적 없다.

양어장집 아들 박종대 그의 형은 이복이었지,

그가 살던 양어장은 메꾸어졌다.

숱한 수초와 함께,


철없던 소년은 사라지고,  

기억만 지닌 영감만 서성이다가 

2시간짜리 수다와 옻오리백숙만 드시고, 

한마리 포장해와 

미지근한 온기체 동생네로 건넸다.

만난 벗들은 불콰했어도

난 천국계신 아버지가 그리웠다.


2016,11, 2                       판, 판세


끼리끼리 모이고 엮어,

장기판 같은

바둑판 같은

세상을 만들었어요.

누가 그랬지요.

장기는 전쟁이고

바둑은 인생이라며,


프로가 있고 아마추어가 있고

프로 같은 아마추어도 있고

아마추어 같은 프로도,,있어요.  


미국대통령은 누가 되나요.

힐러리는 장군이요

트럼프는 멍군이요.

야당은 흰돌이고

여당는 흑돌이고

앗, 실례

야당이 흑돌이고

여당이 흰돌이고 ,


바다만 멍든게 아니지요.

하늘도, 가을은 시리고 아프네요.

파도가 몰려왔지요.

가슴가슴가슴 가슴들이 퍼런, 

마음마음마음 마음들이 시린,

오늘도 이 파도에 

온갖 거품을 토하는군요.


망가지고 엎어진 판, 판들

또또또 판세,

돌격 앞으로,

진지를 지켜라.


그래야 한칸이나 될까요.

고작 집짓기,

기껏해야 삼키지 못할

돌멩이 몇개 헤아리는,

이러다 해 떨어지면 

그냥 그대로 놔두고,

일어나 털고 집으로

뛰어가야 할

잠시의 세상놀이인데,


그러게요.


잠25: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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