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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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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09-20 09:48 조회 2,7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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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끝                  2016,9,17

" 아빠는 나중에 어떻게 해 드려요?" 추모원에서 성묘하는 방송을 보며,

딸아이가 화장이냐 매장이냐를 물었습니다.

- " 난, 수목장으로,,유골함을 쓰지 말고 한지에 그냥 싸서 묻어 줘"

" 알았어요, 그러니까 화장하라는 말씀이죠? 엄마도 수목장으로 해달랬어요."


덕분에 내 장례는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남은 일이란, 얼마간 살다가 죽기만 하면 됩니다.

늦은 밤이지만 개운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죽음 이후의 장례에 대한 질문과 답이 스스로에게도 편했나 봅니다.


신기와 상책            2016,9,18

한 무리의 가족이 앞서가는데 그 모습을 뒤에서 보았어요.

사람이 직립보행 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느꼈지요.

애들도 제발로 걷고 있었고  서로 밀쳐도 중심을 잘잡았어요.

내게도 그 신기가 오래전부터 있고요.


늙으신 내 어머니는 기운이 없으세요.

앉으시고 서실때 마다 최선을 다하시지요.


누구나 죽고싶다고 해서 죽어지지도,

살고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알지요.

고난은 어떤가요? 계속된 연속이니 삶은 고생 그 자체지요.


그럼에도 우리네 삶은 숭고하여,

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책이라 여겨져요.


시각                2016,6,20

흔들림의 목줄을 단 개를 반려견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쪽 줄끝은 반려인이다.

그 줄 하나에 각기 다른 종이 같은 종이 된다.


반련견을 산책시킨다고?

반려견이 반려인을 산책시키는 것은 아니고?

앞서간 반려견이 반려인을 이끈다.


상전은 누구인가?

짖는 반려견이? 부르고 달래는 반려인이?

똥누는 반려견이? 치우는 반려인이?

반려견도 반려인도 한집한방에서 뒹군다.

오늘도 개엄마께서 자식개를 봉양한다.


우리에 갇힌 동들을 구경한단다.

저들도 우리밖의 우리를 구경하겠지,

편견에 갇힌, 탐심에 갇힌, 황금에 갇힌,

우리들을 오히려 불쌍타, 가엽타 하지 않을까 몰라?


시119:129) 주의 증거가 기이하므로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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