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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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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7-03-19 13:47 조회 2,481회 댓글 0건

본문

정숙,,,묘원이기에

이래야 한단다.


주검보다 어둡고

무거운 침묵이

더 있을까 마는

돌아가는 자동차도

조심스러운,

여기 경건하여라


퇴색한 비석들

부활을 기다리고,

오늘의 방문객은

걸음마다 멈추며

고단했을 저들 삶에

합장없는

묵도를 드린다.


그 옛날 오죽했을까

상투틀고 댕기땄던

운둔의 나라에서의,

빈대와 동거한

고요의 나라에서의,

똥내 가득한

가렴주구의,

미신의,

정의가 결여된

피폐함들이란,


노란머리의 아펜젤러들이여

파란눈의 언더우드들이여

낮은 초가삼간에

이마 쪼고

개조심씨를 찾아

구들장 좌식에

긴다리 접혔을

빛의 사자들이여


부르는 이 없엇고

반기는 이 없이도

소명따라 외쳤기에

복음왕국 세웠으니,

부흥이여 발전이여

재림신앙이여

한강수처럼

빛나게 빛나게

흐르자꾸나


13개국 480여명의

외국인선교사 잠든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한때 버려진 변방이

마천루솟고,

커피향 카페골목은

노루목처럼 늘어져,

의심못할 번영으로

땅속까지 교체된

깊고도 큰 합정,,역

번잡함은 무엇인가


이래도 잊지말자

놀라도 잃지말자

은혜의 빚 만큼은

묻힌 저들의 숭고한

신앙만은,

사랑만으,

천지개벽하여도


양화진 좋은 봄볕을

절두산 절벽이

사납게 꾸짖는다

나의 역사를,

훗날의 나의 비문을

뭐라할까나


시105:45) 이는 저희로 그 율례를 지키며 그 법을 좇케 하려 하심이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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