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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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락프로의 대세는 먹방이니 쿡방이니 하며 먹는 일들과,
가상결혼을 통해 알콩달콩 사는 일들을 보여준다.
집밥이 그립고, 가정이 절실한 시대의 상대적 반영인 듯하다.
누구는 혼자 식사하는 일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며 손사레 쳐도
현대에서는 흔한 광경이다.
고시촌 밀집지역은 어떤가? 기사 식당은 어떤가? 쪽방촌은 어떤가?
외국인 노동자 집성촌은 어떤가? 거리의 편의점은 어떤가?
또 누구는 4000원도 안되는 식사가 오죽하냐며 반문하여도,
영등포구 도림동에는 3500원 짜리 선지해장국이 있고
가리봉동에는 3000원 짜리 뼈해장국도 있다.
택시기사들은 뉴스를 보며 선지해장국을, 독거노인들은 외로움을 물 말아서,
외국인노동자들은 자신의 낯빛처럼 어둔 빛아래서 뼈해장국을,
취준생들이나 업무에 지친 이들은 김밥이나 컵라면을 망부석처럼 서서 든다.
이들에게서 허기짐과 피곤함과 초라함과 외로움의 일상을 본다.
100원 짜리 자판기커피로 입가심할 때, 프라스틱 반찬통을 열고 닫을 때
집나온 가장의 어깨에 내려 앉은 뭇책임과, 남은 날들의 불안함을 본다,
삶은 비슷하고, 차림도 비슷하며, 얼굴주름도 비슷하다.
사는 곳도 비슷할 거다
시편은 이런 곳에서 저절로 읆어진다.
주님이 뉘우셨던 구유 아닐까? 자라셨던 나사렛은 아닐까?
누가 이들을 가리켜 지지리 궁상이라며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삶의 질고를 담당한, 숙연함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이 사회의 혈맥이고, 오늘의 아버지다.
이들은 오늘도 홀로 아리랑을 부른다.
잠23:6) 악한 눈이 있는 자의 음식을 먹지말며 그 진찬을 탐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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