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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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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6-03-03 09:18 조회 2,9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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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입맛,

태극기를 건 3.1절 아침이었습니다.
간밤에 늦게들어 온 딸아이는 벌써 일어나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부이촌동 온누리교회의 모 성회에 간답니다.

작은교회, 작은 예배에 익숙한 딸아이가 여러모로 놀랄덴데,, 하며
나가는 딸을 배웅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카톡이 왔습니다.
"아빠, 문** 목사님 알아요? "    - 몰라, 왜? -
설교해 주시는 분이라서 ㅋㅋㅋㅋ"
내심 집에 있는 아빠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서너시간 후 카톡이 다시 왔습니다.
"아빠, 송**목사님 알아요?"       - 그랴 -
"아시는 분이세염??"                - 그냥,, 정도,,-
"움,,설교듣는데 아빠랑 스타일이 좀 비슷하네"  - 빨랑 오셔, 주일에 또 예배하면 설교듣고,,-
"끝나고 저녁먹고 갈거예욤"
"내용의 깊이는 아빠만한 설교가 없네"
딸이 알아주니 좋았습니다.

그러나 스쳐가는 생각있기를, 누구의 설교든 설교는 평가를 받는구나 였고,
또, 설교란 무릇 음식 같아서 자주 듣는 설교가 자기 입맛에 맞는구나 했습니다.

여행,

날씨도 아직 추운데 저 북쪽에는 어떨까 사뭇 궁금합니다.
많이 다닌 곳이지만 일기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한의 여행을 떠나고자 어제는 이발과 염색도 했고
오늘은 더 큰 준비를 해야겠기에 하루를 비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상하리 만큼  꾀가 나 일찍이 취소도 생각해 보았네요.
왜 그럴까? 시국도 어수선 하고, 그쪽 형편이 불안정할 듯하고,
최근들어 환율도 널뛰기를 하고, 환전을 하려했더니 환전소에 돈이 없답니다.
또 혼자 먹고 혼자 자는 생활도 궁색맞게 여겨졌나 봅니다.
아~그럼 민박을해야겠다, 하여 여기저기 전화도 해보았습니다.
민박은 처음이기에,

그런데 어제 다시 소식이 왔습니다.
"호텔에 예약을 했습니다.
김선생예약한 방을 요구하면 됩니다.
저는 낼 북에 갑니다."

누구는 내가 가는 그곳보다 월등히 못한 북으로 간다는데,,
나는 날씨를 생각하고, 환율을 생각하고, 혼자서의 지낼 몇날을 생각하고,,
안일함이었습니다.

작전상 후퇴,

황선생은 그가 중학생시절에 만났습니다. 
어머니가 별세하시고 조카와 살면서,,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그럼에도 늘 교회와 함께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일본의 누나곁으로 갔습니다.
"신학을 해보시지요." 했던, 나의 권유인지,,일본어를 마스터하자
곧 신학교를 갔고 지금은 석사까지 마쳤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총회에서 목사로 장립받으면 일본인들을 위한 목회를 할
준비가 된것입니다.

그러한 그가 다시 귀국한답니다.
"직장은 와서 면접을 봐야되고요.." 뭐든 마뜩잖은 것이 세상이고
주의 길을 간다는 것이지만 그의 귀국은,,힘든 결정 같았습니다.

주례를 한 만큼, 그에 대한 관심도 떠나지 않아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중에도
항상 들어있는 그였습니다.
"일본총회에서는, 부인을 같이 봐요,, " 무슨 의미인지 알았습니다.
작년에 결혼한 부인이 일본어도 미숙하고, 영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했습니다.
"들어가면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갈께요."

들어올 날이 임박해서 소식을 넣었습니다.
"샬롬, 내일 귀국인데 어디서 생활하나요? 이번주일에 함께 예배합시다."
아직도 연락이 없지만, 주일에는 산뜻한 차림으로 부부가 올 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부부를 목사후보생으로서의 실천신학도 마련하겠습니다.
지금껏 온갖 형편을 이겨낸 그가 불혹의 첫 과정도 잘 지난 후,
황목사님으로 거룩히 세움을 받는다면 아주 좋겠습니다.

고전16: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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