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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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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7-04 20:39 조회 3,4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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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전철을 타야되나? 자동차로 가야되나? 괜한 고민들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고생을 하기 때문인데,
강변도로로 쭉하니 갔다오면 될 듯해서 자동차로 길 나섰다가 막힌 길을 더듬거리며 갔습니다.
빠듯한 시각에 도착했건만 이제는 주차장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해 임시주차장으로 차를 돌리는데, 그 길이 또 돌고돌아 건너편이랍니다.
이 피곤한 행차를 치르고 식장에 들어서니 이미 축가가 마치고 있었습니다.
30분 예식에 25분을 넘긴 겁니다.

그럼에도 뭇친절에 지금까지 마음이 좋습니다.
오늘 결혼은 목사님의 딸인데, 시무교회의 청년을 사윗로 맞이했습니다.
이쯤되면 이 교회의 교인들은 양가에 축의금을 내기에 부담이겠다 싶었지만,
아랑곳 하지않는 냥 모두가 꽃이고 교회의 축제였습니다.

나는 그곳 교회와 몇몇 중진제직들의 얼굴은 알아도 모든 교인들을 다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알겠지만 마주치는 이들 마다 모르는 척 하지않고 반가이
인사해 주었습니다.
식장에서, 연회장에서 그리고 오는 길거리에서 조차, 이런 일 쉽지않습니다.
"어휴, 목사님 오셨어요" "목사님, 반가워요" "목사님, 안녕하셨어요?"
드레스를 입고 바삐가던 신부조차도 " 예용범목사님 오셨어요" 모두에게 그 어투나
표정은 꾸밈이나 과장이 없는, 정감이 넘쳤습니다.

연회장에는 부교역자들이 대기하며 목사님들 전용테이블을 준비하고 맡아 봉사도 했습니다.
"여기로 앉으세요" "제가 갖다 드릴께요" "더 드릴까요?"

여러 교회를 다녀 봅니다만,
이런 친절, 이처럼 인사 잘하는 교회와 교우들은 이곳이 으뜸입니다.
어쩌다 그 교회를 매번 방문해도, 주중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모든 친절이 훈련 탓인지 인성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감있는 교회,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의 신앙공동체이기에 우리 주님도 함께 계시리라 믿습니다.

교회도 피가 있습니다. 예수보혈은 거룩함을 이룬다면 다른 피는,
그 피가 전통과 나름의 문화를 만드는데 이곳은 다정함과 친절함이었습니다.
똑똑한 교인들이 있다는 교회도 알고, 부자들이 많다는 교회도
가보았습니다만, 데면데면할 뿐 이렇지 않았습니다.

교회도 사람 유형처럼, 머리형, 가슴형, 장형으로 구별한다면
이 곳은 사람을 반기는, 좋아하는, 혼자 밥못먹는,, 가슴형이고, 데면데면한 교회는,
 "우리 중에 누가 큰자냐?" 로 곧잘 따짐을 유발하는 머리형이고, 장형은, 힘자랑하는,
누가 이겼냐? 졌냐?로 싸우자는 교회일 겁니다.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아 좋았습니다만,
내내 나는 어느 목회자인가? 우리 교인들은 어떤가? 로 복잡했습니다.
믿노라하여도, 잘안다하여도, 뭐좀한다하여도 행위가 없다면
찢어진 바지자락에 불과할 겁니다.

딸 혼사치르기에 피곤했을 목사님께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목사님, 교인들이 참 친절하니,,과연과연 훌륭합니다.
목회의 성공입니다.엄지 척"

약2:20)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 것인줄 알고자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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