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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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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4-26 18:50 조회 3,6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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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 노란꽃이 피었더니, 이제는 붉은 꽃이 만발했습니다.
이 길들을 걷거나 뛰는 일은 좋습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식은 이와는 딴판입니다.
국내 정치권의 부패 소식이 채가시기도 전에, 네팔에서는 큰지진이 났습니다.

마침 네팔선교사가 입국한지 이틀되었는데, 이 소식은 잔인했습니다.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 남겨둔 가족의 무사함과 그간에 힘겹게 세워논 교회당과
살림집의 붕괴 소식을 들었나 봅니다. 이쯤되니 남의 일 같질 않아, 오늘 주일 아침에
선교사가 지난 밤에 보내 온 문자를 이곳저곳에 날렸습니다.
" 밤 늦게 죄송합니다. 드디어 아내랑 통화가 되었습니다.
마땅한 안전지대가 없어서 현재 천막을 쳐놓은 곳에 대피해 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어 굶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 특별히 에스더가 충격을 입었습니다.
계속 울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러나 현재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합니다.
기도를 부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젯밤, 늘 걱정되어 있는, 그러나 최근 좀 잠잠한 필리핀선교사께 문안을 했습니다.
그도 한국에 나온지 며칠째랍니다. " 목사님이 무얼 알고 전화하셨군요. 무역을 하려 해요"
현지 교회와 목회의 형편을 묻는 나의 질문에 "우리 교회는 목사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돼요"
힘든 것입니다. 목사의 존재감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내 예감이 적중했던 것입니다.
그 밤, 그 말이 슬펐습니다.

얼마 전에는 연길의 목사가 다녀갔습니다.
북한을 거쳐 왔기에 그쪽을 물었더니 " 못해 갑니다." 우리가 통일운운하는 이유가 맞습니다.
교회당을 지었지만, 꾸미지 못한체 예배하니 " 할머니들이 머리아프답니다. 소리가 울려서~"
이 형편도 딱합니다.
그곳에서 가르킨 전도사들을 목사로 세워야하는데, 이곳 노회는 이곳 형편만 앞세우는 것을 보면
노회의 양반들은 맘이 없는가 봅니다.

베트남의 선교사는 그 시골길을 오토바이 타고 다니다가 척추에 병이 왔었는데,
얼마 전에는 뇌졸증이란 큰 병도 왔습니다.
"목사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요즈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외국이라 가보지도 못해 전화만 했습니다.

오늘, 4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에게도, 분주한 예배준비 시간에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어제도 허리가 아파 병원을 다녀왔던 아들이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나질 못해
119 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야했고, 지금도 누워있습니다.

송탄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오토바이업을 하는 선배가 어제는 문자가 왔습니다.
"예목사, 형수를 위해 기도 해 주시게, 난소암으로 쎄브란스 암병원에 입원 해 있네,,
전지전능하신 주님이 함께 하시길,," 급하니 목사를 찾고 주님을 찾는가 싶어졌지만
이 참에 저들이 복음을 받아들인다면,,하여 바라는 대로 여전히 축복하고 있습니다.

4월이 가장 잔인한 이유는 꽃이 지는 이유일까요?
시인 T,S, 엘리엇이 그랬다지만 그것만은 아닐듯 합니다. 
그러나 작년 4월은 세월호 침몰로 학생들이, 올해는 네팔에서 지진이,,,
그리고 산다는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오늘 설교는 '모든 짐' 이었습니다.
이글을 쓰다보니 이쯤해서 어느덧 눈물이 고였습니다.

시124: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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