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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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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7-24 22:17 조회 3,49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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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출근하는 아침이면 먹이사냥을 나갔다가 퇴근하는 저녁이면 수확물을 갖고들 들어옵니다,
이런 일은 비단 수렵시대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언제나 사는 일은 먹는 일이 대세이기에 현대도 마찬가지라서, 거리와 상점과 공장과 사무실은
생존의 사냥터가 되는데, 아직은 우리의 터가 괜찮은지 외국인들도 와서 곧잘 먹이사냥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네 똑똑한 청년들은 이 사냥터에 아직 발도 못넣고 있기가 부지기수라는데 답답합니다.

난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 뒷방으로 물러나지 않은 만큼, 사냥을 해야 되지만 이런 사냥에 매우 서툽니다.
지금까지 현대의 사냥 기술을 배우지 못했고 공격적인 사냥 성향도 맞지 않습니다.
또 그동안 다른 이들이 분배해 주는 거룩한 몫으로만 살았기에, 여하한의 사냥에는 뒤쳐집니다.

어느덧 시대가 달라지고 먹이감이 줄어든 탓에 사냥은 치열해 졌습니다.
기술과 도구는 첨예화되고 탈취도 사냥이라 여깁니다.
이쯤되니 거룩한 분배를 즐거워할 이들 조차 마다하여 분배의 몫으로 살 나는, 결국 사냥감을 찾아
기웃거리는 초라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 
세상은 이런 나를 안중에 없습니다.

이럴때 마다 사명이니 소명이니 하는 일은 고상해도 현실감이 없어 진부하고 속상합니다.
차라리 애시당초 사냥꾼이었다면, 그러나 그렇지 못해 이상과 현실을 더불어 안고 살려니 많이 피곤하여
생각이 많습니다.
이 생각중에 그럼에도 소망을 가졌지만 역시 신기루인 듯하여, 그래서 또 생각을 합니다.
과연 또 소망을 가져야 되나? 인내를 해야 하나?

솔직히 구차함도 지겹고, 소망도 덧없고, 반복되는 삶도 지루하여, 겨우 기도하며 주의 말씀에 귀를 댑니다.
그러나 영혼이 부르짖습니다.
"시107:14)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 얽은 줄에서 끊으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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