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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5-19 17:19 조회 3,53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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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곳에서,
서울 중심가에서의 모임을 이른 아침에 참석한다는 일은 성의 있는 일이다.
오늘이 그랬다.
주최측은 일찍이 초청장을 보냈다 했고(주소 변경으로 받진 못했지만)
며칠 전부터 전화로 또 초청하고 비서실에서 확인까지 하기에
꼭두새벽부터 설쳐 부득이 오랫만에 참석했다.

특급호텔의 그랜드 볼륨에 엄선된 자리였다.
여기저기 친분있는 이들의 모습도 보여 악수도 나누었다.
다들 부지런하거나 아님 나처럼 낚여서 온 인사들이겠지,

모양은 포럼이며,
주제는 말하면 입이 짜증 날, 당연한 주제였고
강사는 양어깨에 별을 단 빛나는 명사였다만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강사와 통역이 합쳐서 도합 30분 만에 마쳤으니
2시간 걸려 준비하고 버스타고 온 내가 민망했다.
더욱이 강사와 통역은 원고대로 읽었기에 역동성도 없었고,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데서 주는 조식은 접시에 담긴 닝닝한 음식이다.
비싸도 자리 값이 있기에 격식만 있을 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먹으러 간 것은 아니지만 들을 것도 없었고 볼 것도 없었다.

마치고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회사원들의 출근때였다. 
일행 중  " 목사님, 이런 시간에 무얼 하나 벌써 끝냈다는 것이 신기해요"
맞다. 오늘은 길것이다.

차안에서 생각하기를, 집에 가서 먹고 잘것인가 아님 자고 난 후 먹을 것인가?
중부지방에는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그래서 유독 피곤한게 몸이 무거운 것인가?
왜 이런 잔치는 이른 시간에 호텔에서 해야하는 거야? 밥값은 얼마야?
직원들은 무슨 고역이고? 에휴, 이런데는 다시 오질 말아야지, 과분해!

그래, 잠시 잊었구나, 잔치는 참석에 의미가 있음을,
자리를 빛나게 하는 역할인데, 오늘 일회용 들러리였다.

전9:4) 모든 산 자 중에 참예한 자가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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