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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네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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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5-05-29 10:55 조회 3,8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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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김신혜
전남 장흥 교도소에는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딸이 15년간 무기수로써 복역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경찰수사에서의 폭행과 강압에 의한 자백이었음을 주장하며,
그 수형생활 15년간 계속된 재심을 주장하고 있었단다.

"그녀는 그동안 부역을 하지 않았어요. 따라서 어떤 혜택도 받을 수 없었지요.
그동안 사식도 없었고, 어떤 감형이나 가석방이 없었지요" 담당 교도관의 말인데,
그처럼 자신의 무죄를 15년간 주장하는 그녀의 기개앞에 숙연해졌다.
현재 38세이니, 연극인으로 살고팠던 그의 청춘은 사라진 것이다.
마침 인권변호사들이 그녀의 편지를 받고 그사건을 살펴보고 이유있다 여겨
재심을 신청했다니 이제사 그녀의 삶은 자유와 빛을 볼 것인가?

회색 담과 육중한 철문의 중압감에 갇힌 그녀는 그동안 그처럼 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인권이 있나요?" 그녀의 한 맺힌 절규였다

마지막 지게꾼
설악산에는 지게꾼이 있다. 소위 마지막 지게꾼이라는,
비교적 작은 키와 체중으로 자기보다 무거운 온갖 짐들을 지어 오르고내리는
산사나이다.
그 힘든 일을 42년이나 했고, 여러 일중에 가장 체질에 맞더란다.
"월급을 받으면 매여있잖아요. 그런데 이 일은 내가 그만두고 싶을때 그만두지요." 
산속의 절이나 매점이나 심지어 통신사의 수신탑 장비까지도 그가 날랐단다.

하루에 10번 넘게 오르락 내리락, 무게 중심을 잡으며 구슬 땀을 흘린다.
"오를 때와 내릴 때가 다 힘들어요. 너무 쉬면 지게지고 싶지가 않지요."
약 5분 정도 쉬며 그가 흘린 말이다.

그는 이처럼 돈을 벌어 하루에 5만원 8만원 때론 10만원 좀 넘게 번단다.
그 돈을 모아 동네의 독거노인을 도왔기에 대통령 표창도 받으신 몸이였다.
"내가 고아였어요. 이 분들을 도와드리면 꼭 부모님을 뵙는것 같더라고요.
내가 제일 보람된 일이에요."

그녀의 부인은 지능이 좀 부족한 지적장애 2급이란다.
"함께 일하던 분(지게꾼)이 소개해 주었는데, 내가 평생 살펴야겠다 싶어
데리고 살았지요." 그런데 여기서 난 아들은 부인보다 더 심한 지적 장애자란다.
"누군가가 봐주어야되는데,,그래서 시설에 맡기었지요."

그의 신발장에는 낡고 닳은 등산화가 가득했다.
"한 3개월 밖에 못신어요. 그런데 뒷축이 닳은 것은 아까워서 못버리겠기에
모아 두어요." 그의 낡고 닳은 등산화는 훈장이 아닌가?

"그 분이 없으면 우린 장사도 못해요. 아무것도 못해요." 주변 상인들의 말이었다.

예비군 동대장
오늘 아침에도 스쳐간 예비군 동대장이 있다.
한 50이 넘었을까? 현역이었다면 대령이 되었을, 그의 계급은 언젠가 전역할 그때의 소령이다.
풍채가 있고 마음 좋아보이는 그가 오늘이 두 번째다.
곁의 아들이 그랬다 "동대장인데, 얘들이 4명이래요. 그런데 부인이 돌아가셨대요."
왜 이 말에 슬픔이 욱하며 들어왔는지? 처음 스칠 때도 비슷했다.
군복을 입고 출근하는 그가, 나이와 풍채에 맞지않은 계급을 달아서였는지? 아무튼 그랬었는데,
이젠 아들의 말을 듣고보니, 세상 괴로움이, 외로움이,, 상상되며 치고 올라왔다.
동대장에게는 앞서간 부인에 대한 그리움도 있겠지, 그리고 그 4명 자식들에 대한 부양 책임은
어떨까? 주민쎈터 계단을 오르는 그의 뒷모습이 처연했다.

딸
"당신, 수아에게 말 들었어요?"
"아버지, 수아 얘기 아세요?" 어제의 화두였다.
얼마 전 치른 토익 점수가 발표된 것이다.
시험을 망쳤다며 툴툴댔는데 오히려 점수가 오른 것이다.

비행승무원을 준비하며, 지난 달에는 영어 회화를,  
그리고 이번 달에는 토익을 기대치 이상으로 만든 것이다.
대견한 것은 알바 후에 혼자 공부한 것이다.
가끔은 울면서 "어떻하라고요?" 기도도 한단다.
그래서인지 딸의 방에는 눈물닦은 휴지가 범벅일 때가 종종 있다.

누군가가 딸의 입사를 후원한다며 이력서를 달라하자 거절했다.
"사람을 의지하다 안된 거와 하나님을 의지하다 안된 거는 달라요."

이런 딸이 어제는 알바하는 회사에 일이 많다며 밤 12시 쯤 귀가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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