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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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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9-02 18:16 조회 3,9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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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은 척박한 땅입니다.
한바탕 기근의 곤란을 겪은 후,
오전에 낯선 전화번호가 떴습니다.
"예 목사님 전화이시지요?"
들리는 음성은 예의있는 중년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알았습니다.
앞선 교회의 원로권사님이셨습니다.

안부를 나누고
권사님네가 교회를 옮긴 사정도 듣고,
권사님은 통화가 마칠때 쯤 내 바뀐 전화번호와
은행구좌를 물었습니다.
"목사님,늘 잊지않고 기도했지요.
약소하나마 좀 보내겠습니다."
권사님이 전화하신 목적이었습니다.
난 권사님과 통화하면서 손자가 결혼하나? 생각했습니다.

반토막 연금으로 생활하시는, 80세를 넘긴 권사님입니다.
원로로 추대된 후에도 무엇인가 하고 싶다며,
주일 1부예배 안내위원을 자청하여
매주일 아침 일찍이 오셨던, 감동을 주신 어른입니다.

그동안 나도 생각은 났으나 전화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떠나 온 목사였기에,
다만 남편이신 원로장로님이 수년 전 입원했을 때에
몇번인가 병원심방을 했었고 장례식에선 추도사를 했을뿐 입니다.
그럼에도 그 권사님이 저를 생각하셨다니 감동이었습니다.
그 감동에 비해 고작 "권사님, 감사히 받고 꼭 축복하고 쓰겠습니다."
중심으로 인삿말만 했습니다.
통화는 마쳤지만 그 시절, 함께생활했던 여러 일들과
고인이 되신 분들까지 생각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하루내내 혼잣말이 많았습니다.
"권사님이 성령의 감동을 받으셨나? 소문을 들으셨나?
"하나님은 우리 형편을 앞서 예비하시는구나"
"부자가 아닌 사르밧과부를 통해 엘리야를 공궤하심이 이렇구나"
"얼마인지 모르지만 중국선교 몫으로도 좀 떼어놔야지"
"우리 엄마도 이러면서 사실 수 있어야했는데,,"
"부자 장로보다 낫도다.부자들은 부자되기만 힘쓰지"
"소낙비는 고사하고 보슬비도 아닌 이슬로만 살라하시는구나."
"아,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되도다 했는데.."
"아직도 나는 개과천선이 않됐는데"
"받는 목회가 아니라 내가 살펴야 했는데.."등

아내와 아이들에게 권사님을 말해주었습니다.
훌륭한 권도요, 아름다운 역사요, 사랑의 빚이기 때문입니다.

시33:19) 저희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희를 기근시에
                    살게 하시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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