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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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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5-13 10:24 조회 4,0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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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설교는 즐거운 부담입니다.
지금껏 설교주제에 대한 고민은 별반없었습니다만
요즘 내용에 대한 스스로의 불만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의 설교시간이 몇분이니?"
"대략 45분 가량입니다."
"그런데 왜 난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까?"
"전에 7~8장 원고 일때나 지금 4장 일때나
시간이 같은 걸 보니 시제가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주일, 나름 신경을 써서 설교를 했는데
어쩐 일인지 3대지가 남았는데도 서둘러 마쳤야 했습니다.
찬송가도 1절과 끝절만 부른채로, 

저녁 시간에 또 물었습니다.
"오늘 이상해, 신경썼는데도 준비한 설교를 다 못하고 마쳤어."
아들은 또 시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단을 설교하시면서 왜 좌파가 나오고 빨갱이가 나왔나요?
거기서 벌써 15분을 쓰셨잖아요"
아내는 "수아도 아빠설교가 삼천포로 빠졌다고 하더군요."
내 변명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못듣는것 같아서.."
아들은 한마디 더 했습니다.
"다 알아들어요. 그리고 설교중에 질문을 하지 마세요.
목사님이 물으면 놀라잖아요"
나도 한마디 더했습니다.
"그야 교통할려고 하지.."
아들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충분히 준비하셔서 그대로만 해보세요."
아내는" 아빠가 줄 내용이 많아서 그래. 당신, 책을 그만 보세요."

누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30대 교수는 모르는 것도 가르키려 하고
40대 교수는 아는 것만 가르키고
50대 교수는 아는 것도 못가르키고
60대 교수는 나오는대로 가르키려 한다.
아,어느 덧 나오는대로 설교하려는가 봅니다.

참 설교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왜 나는 설교를 못하는지요?
주일 저녁,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해졌습니다.
그런데 뒷전에서 아내의 소리가 또 들립니다.
"야~ 아빠가 삐치셨나 보다아."

실제는 삐침이 아니라 고민이 되어서 인데,,
"하나님, 설교 좀 잘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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