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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도다. > 목사님칼럼

헛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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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3-18 00:32 조회 4,03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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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이 원래 쉰다는 월요일, 후배목사를 청하여 점심을 했습니다.
그 후 독서를 마치고 쓸쓸해 할 때에 마침 전화가 왔지요.
"목사님, 박장로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는데 위에 종양을 10개 떼었대요.
위암 4기라는데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공단 보험의 검진도 받았다는데,
아~ 어찌 그렇게 몰랐을까요? 먹지않아도 배가 꺼지지않고 불러 왔더래요"

박 장로는 내가 아는 장로의 오랜, 제일의 친구입니다.
그의 딸을 선배목사네로 중매도 했었습니다.
경제적으론 10년전만 해도 준재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니 사기니 해서 상가니 집이니 현찰이니 회사니 등을
싹 날렸고 그럼에도 씩씩하게 재기를 위해 열심이었습니다.
건강은 어땠나요?
여름이면 원천 저수지에서 수상스키로,
한 겨울에는 그 저수지 얼음을 깨고 냉수욕을 하면서 
감기도 없던 분이였습니다.
그런데 증세도 없이 암이라니, 그것도 4기씩이나,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맞은 듯 했습니다.
나도 이러니 지금 그 집은 마른 하늘에 벼락 맞은 셈이지요.
전도서의 "헛되고 헛되니,,헛되도다."가 입술에서 맴돌았습니다.
오늘 하루가 나 좋다고 모두에게 좋은 하루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건강이라고, 여실히 증명받았습니다.
베푸신 건강은혜에 감사함 보다 쓸쓸했던 일이 송구스러워
지금 기도하려 씻고 좌정하며 한편, 돈보다 건강, 그리고 영생을
재음미했습니다.
그러면서 몸의 이상도 느끼지 못했다면 영혼의 건강은 어떨까
싶어졌습니다.
박 장로를 축복했습니다.

잠시 후 또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박 장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울대나 세브란스병원에서 재진 받게하면 어떨까요?
후회나 없게, 목사님이 병원 좀 주선해 주세요"

제가 그랬습니다."죽은 다음에 부조금내는것 보다
친구들이 이때 검진료를 만들어 내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요"

또 전화가 왔습니다." 박 장로가 덤덤해 해요. 내일도 확진이 되면
병원보단 기도원에 가서 식의요법하면서 하나님께 맡기겠대요.
의사는 남은 수명을 1년 정도로 본다네요.
아까 박 장로와 기도하면서 감정이 격해서 함께 울었어요" 

시골에서 올라와 혼자 자수성가했으나 그 재산을 잃었고
이젠 건강마져 잃었으니 그의 삶은 대하 드라마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잃지않은 것 하나있으니 주께 향한 신앙심입니다.
이제는 그가 주인공이 아닌 주님이 주인공이 되어 반전을 이루는
대하 드라마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부탁대로 신촌 쎄브란스 병원에 내일의 진료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이 저녁, 아들이 삼겹살을 사왔기에 맛나게 구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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