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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샤, 2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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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3-01 20:57 조회 4,0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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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벌서 60세네요."
애들도 그럽니다.
"에구, 우리 아빠가 늙으시네"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있고
형님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70세 안팎입니다.

거울을 보면 팽팽한 멋이 없습니다.
엉덩이며 허벅지며 머리카락은
예전의 풍성함이 다 없어졌습니다.
"아 이게 늙는구나."하여 실감합니다.
거니는 노인들에게서
나를 찾거나 볼려고 합니다.

아내가 60세라며 말했던 그 날,
"앗샤, 20년만 견디면 인생 쫑 난다."하며
기뻐했습니다.
강건하면 70이요. 80세라는데,
참으로 20년만 억지로라도 살면
내 인생 졸업일 듯 싶었습니다.

오후 서너시가 되면 퇴근이 보입니다.
상병이 되면 제대를 말하곤 합니다.
60세를 턱걸이 하니 저만치의 '마침'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이 때는 애들도 자리를 잡았겠지요.
100수를 살아도 아쉬움이 있다지만
그만 그 쯤에서 멈추거나 내리고 싶군요.

철없던 시절,
방황하며 지루했던 시절,
배우며 익히며 감읍했던 시절,
할만하던 시절,
초심을 되갖고 출발한 시절,
그리고 어,어,어 하며 추락하던 시절,
앞으로 무엇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큰 기대는 없습니다.

가난때문에 추하지않고
아프지않다가 "오라"하심을 입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게, 한 20년 쯤 후에로 보이니,
집에 갈수 있는 학생마냥, 제대군인 마냥
"앗샤'의 탄성이 나온 겁니다.

한 20년만, 어쩌꺼나 참으면,
이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영구 해방입니다.
수고 많고 탈많은 세상에서의 이탈입니다.
더도 덜도 아닌 이 때가 빨랐으면 싶습니다.

" 주가 맡긴 모든 역사 힘을 다해 마치고
밝고 밝은 그 아침을 당할 때 요단 강을
건너가서 주의 손을 붙잡고 기쁨으로
주의 얼굴 뵈오리 나의 주를 나의 주를
내가 그의 곁에 서서 뵈오며 나의 주를
나의 주를 손에 못자국을 보아 알겠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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