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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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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4-02-18 16:08 조회 3,9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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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연민을 종종 느낍니다.
동갑내기라서 느끼고 힘들어 보여서 느끼고
또 남의 일 같지않아서 느끼곤 합니다.
찰나의 연민도 있고 두고두고의 연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폐차장 입고에 중년의 대리운전 기사가 나왔습니다.
일산에서 남양주까지, 한 15000원의 수고비를 받는가 본데
되돌아 올 때는 자신이 알아서 와야하며,
늦은 밤, 홀로 일하는, 택시기사들도 불쌍히 여겨 택시비를
깎아 준다는 직업군의 일용노동자들입니다.

기도하는 일이, 세금과 밑천들지 않기에 연민을 갖고
둘러둘러 힘든 여러 군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 탈북자들, 미혼모들 등,
비교적 사회적 약자군들인데 대리운전 기사들도
늦었지만 포함된 셈입니다.

난 이들을 부를 일이 없고 개인적으로 아는 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많은 것을 볼때에 삶의 고단함이
이 사회에 가중됨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늦은 밤, 이 연민을 갖던 차에
동네 산책에서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젓한, 나 사는 풍동에서 조차 콜을 기다리는 겁니다.
또 저만치 가서는 내게 길을 묻는 이도 만났습니다.

한 때는 청춘이었고 낭만이었고 열정이었을,
나이든 이들은 기업의 과장, 부장, 또 작은 사장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어찌어찌하여 늪으로 빠졌고, 그 늪에서 헤어나기 위한
장한 몸부림을 치고 있으려니, 하고 여겨 집니다.

몇년 전, 한 대리운전 기사가 새벽까지 일을 한 후, 피곤을 이끈체,
이른 아침 내게로 와서 신앙상담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상담이었어도 자기 넋두리였지만 그들의 생활을 언뜻
엿볼수 있었습니다.그 때에 목사로써 할 수 있던 일이란 고작
순대국에 소주 한 잔 따라주며 들어준 연민이 다였습니다. 

이 대리운전 기사도 아무나 못함을 압니다.
건강하며 용기가 있어야 하고 길을 알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밑천없이, 큰 기술없이 하는 일인 만큼, 최근들어 장기불황인지라 
전국의 여기저기에 몰려있습니다.
겨울에는 편의점에서, 한여름에는 번화가에서 쉽게 보고 만납니다.

요즘은 워낙 많다보니 대리비도 작아져 수입이 줄었나 봅니다.
행여 불렀거든 팁과 격려도 주시고, 길가면서 마주치거든
속으로 나마 축복하세요.
다 누구의 아들들이고 남편들이고 가장들이고 특별히
희망을 꿈꾸는 고달픈 이웃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르긴 해도 세계로 퍼진 노래방은 일본이 원조라면 대리운전 기사는
우리나라일 겁니다.
저, 연변에도 수년 전에 생겼났음을 보았답니다.

잠21:4)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과 악인의
                            형통한 것은 다 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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