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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찍고,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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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3-05-10 12:41 조회 4,46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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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가는 길에 일정을 늘려 하얼빈과 장춘을 돌아보았습니다.
연고없는 곳이기에, 초행이기에, 인터넷으로 교민을 찾아 건네받은 지도와
정보로 발품을 팔아 소원성취를 했습니다.
덕분에 교민사회를 들여다 보았고 귀한 현지교민들과 사귐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얼빈이 어떤 곳인가요?
겨울이면 빙등제가 유명한 곳입니다만
내겐 안중근 의사가 이또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안 의사의 열렬 애국심의 흔적은 옅어 그만 빈걸음을 하고 왔지만
대신 그 곳의 이 사장을 만났습니다.
서울 가양동에서 치킨집과 노래방을 했던 그는 하얼빈만이 아닌 다른 도시의 교민들에게도
유명인사였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성공신화가 들려지는 이 시대에 그는 자기 실패담을 들려주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부도하며 이혼하며 중국에서의 노숙자생활하며, 2번의 자살실패하며,
특히 송화강다리위에서 2번째 자살을 하기위해 마지막 태운 담배꽁초를 강물에 던졌을때에
비로써 송화강 강물이 여늬강물과 다르게 흐름을 알게된 일 등,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이었습니다.
"예 형, 인생이 참신기합디다.안되던 일이 언젠가 되고 돈은 쓰니깐 들어옵디다. 
내가 우리 또래의 비해 15년정도의 내공을 더 가졌을 겁니다. 헛헛"
그 숱한 실패의 내공이 비로써 밑바닥부터 오르는 기초석이 되어 
결국 외국에서의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나 봅니다.

하얼빈에서 고속철을 타고 장춘으로 가는 1시간 길은,
그 장춘에서 고속버스로 연길을 향해 가는,
6시간 30분의 길은 광활한 만주평야였습니다. 
넓은 국토의 중국이 부러웠고 내 생애 가장 긴 버스 승차시간이었어도
차창에 스치는 전원적 풍경에 한국생활에서 오그라진 내작은 속이 힐링되었습니다.

장춘의 함 사장은 모 신학대 출신이었습니다.
초면이었지만 하룻밤을 지내니 그만 상관된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53년생인 그는 한국에서 이혼하고 10 여년 전 중국여성과 재혼했지만 곧 교통사고로 사별한 후,
당시의 1살된 딸을 처가에 맡긴 체,작년에 중풍까지 왔다갔기에 조심하며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민간영사로 위촉된 것을 긍지로 삼고 교민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것을 애국적 행위로
꿈꾸고 있었습니다.

여행은 먹고 즐기는 여행이 있습니다.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여행도 있습니다.
내겐 관심밖입니다.
나의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별천지로 초대받는 일입니다.

일정따라 연길에 오니 걸인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꿈에 그린 한국행을 이룬 숱한 조선족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의 그들의 삶을 짐작합니다.
누구의 아빠, 엄마,딸이고 아들입니다.남편이고 부인입니다.

여기서는 그곳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는 이곳으로 이주합니다.
살려고하지만 망하기가 태반이고 사랑한다지만 헤여지기가 다반사입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지만 무엇이 정답에 가까운 줄은 압니다.

하얼빈에서 만난 이 사장은, 인생의 헛헛함을 알기에 나누는 삶을 산다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장로나 목사 흉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입만 살아 있다고..그도 성도인데 직분은 삼가했답니다.
장춘의 함 사장은, 내가 목사인 것을 밝혔을 때에 영광이라했습니다.
목사님이 자기의 집에서 하룻밤 묵어주셨으니,,그러면서 이제는 욕심이 없다했습니다.

누구든, 신앙이든 삶이든 머리의 지식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데 수십년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 내려가는데 역경은 묘약입니다.
하얼빈 찍고 장춘 찍고 연길을 찍고 되돌아왔지만 내 가슴엔 저들의 지혜가 찍혀져 왔습니다. 
이 사장의 말대로 저들의 경험을 참고할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이든 신앙이든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으라 여겨집니다.

"집에 있는 자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자는 다르다"는 누구의 말이 실감됩니다.
며칠만에 돌아오니 단지의 철쭉이 만개했습니다.
이 아침, 비 내리는 촉촉한 포도를 따라 꽃구경을 했습니다.

유20~21)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건축하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며 영생을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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