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페이지 정보
본문
올해 58세의 큰아들인 내가
오늘 가까운데 사시는 어머니를 오랫만에 찾아 뵈었습니다.
그것도 빈손으로,
서너시간 얘기 꽃을 피웠습니다.
저녁 먹고가라시는 어머니를 마다하고 갈길 먼 냥 떠나왔습니다.
그런 나를 어머니는 차타고 가라시며 2만원을 주셨습니다.
나는 받아 신발장 위에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 1만원이라도 갖고가라시며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신발장위에 다시 놓았습니다.
앞서 어머니는 배 2개와 백설기를 비닐봉지에 넣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큰며느리인 내 각시에게 전해주라시며,
언젠가는, 큰 아들네 자주 오고파도 손부끄러워
못오시겠다던 어머니십니다.
장성한 아들이 넷인데도 어머니를 이토록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비단 부끄럽게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염려를 끼치고 있습니다.
아니 이 모든 것이 당신 탓이라며 자책을 하시게끔 했습니다.
그럼에도 돌아와선 곧 변제할 채무도 있건만
저 중국 연길에 가려고 끙긍대고 있습니다.
비행기 삯하며 필요 경비하며 생각의 주판을 튕기고 있습니다.
결국 비싼 비행기 삯의 절반은 이제 갓 수습사원인 딸몫이 되고
그 작은 어깨의 3달치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필요 경비는 몇달 모아논 것 조금하고 후원된 것하고
또 어찌어찌 되리라 믿습니다.
어머니를 뵙고 온 날이기에
심기 좋아야 하는데 웬지 자정이 넘도록 슬픕니다.
어머니께도 딸아이한테도 그리고 벗들에게도
난 몹쓸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형편없는 목사이기도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잠청하다가 일어나 이처럼 반성문을,
후회문을 끄쩍여 봅니다.
이런 날 누가 뺨 때려주면 좋겠습니다.
핑게김에 울기라도 하게,
막7:11)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