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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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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3-11-10 22:14 조회 4,1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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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전 만해도 지방이나
도시들의 화물을 이어주는 정기화물이 있었지요.
그 때는 손수 짐찾으로 서울 서부역으로
혹은 변두리 트럭 집합장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큰 짐은 찾아오기가 곤란했지요.
요즘은 무슨 짐이든 집까지 갖다줍니다.
사람이 없으면 관리사무소나 옆집에다 보관도 시켜줍니다.

요 며칠사이에 장로님들의 택배를 받았네요.
저 보라매 공원 옆에서 한의원을 경영하시는 장로님은
아내의 보약을 보내셨어요.
그 전에는 딸아이의 약을 보내셨고요.

나흘 전에는 교육장을 지낸 장로님이 고구마를 보내셨지요.
함께 신앙생활하던 시절이 언제인데
그때의 저를 지금껏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어제는 근방에 사시는 장로님이 "쌈밥이나 드시러 갈까요?"
하시더니 자신의 벤츠 승용차에다 홍시감을 싣고 오셨습니다.

이런 덕분에 아파트 한쪽 베란다는 꽉찼습니다. 
딸아이는, 요 며칠을 고구마로 간식으로 싸가고
아내는, 오늘 주일예배 마치고 돌아가는 교우들에게 
넉넉한 고구마와 감을 식구대로 봉지에 담아 보냈습니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맞아요.
나누니 사랑은 배가 된다는 말도 맞습니다.

나는 이런 장로님들의 사랑에 각기 축복으로 보답했지만
이 밤, 뒤척이다 생각하니 결국은 하나님께서 장로님들을 통해
보내신 택배구나 싶어 감격이 되었습니다.

나야 농사짓지 않지요.
손바닥만한 뙤기 밭도 없고 감나무 한그루도 없답니다.
보약이야 언감생심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문하지 않았는데 사야할 것들이,
최상품으로써 턱하니 집으로 배달되니
신기하고도 좋군요.
하나님이 그 종을 격려하시는 비법이기도 합니다.

사실 나도 얼마 전 부터 궁리하고 있었던 바가 있었습니다.
저 연변의 가난한 누구에게 무엇을 보내 감동을 줄까?
그런데 보내기 전에 먼저 택배물을 상자째 받았으니
회신치곤 너무 빠르군요.

발신지와 발신자는 상이해도 '천국'이요.
'주께로 부터' 인셈입니다.
참, 26년 전의 일이 상기됩니다.
교수님이 내 아들의 출생을 알고 기저귀와 분유값이라며
봉투를 주셨는데 거기에,,
그래요. '하나님께로 부터'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주님의 택배는 이 밤에도 분주 할테지요.

시41:1) 빈약한 자를 권고하시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저를 건지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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