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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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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2-06-01 00:01 조회 4,6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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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오고가는,담배공초도 버리는 현관 앞의 보도불럭에
잡초들이 제법 자랐습니다.
가만 두기엔 마치 폐허같이 보일지라
어제와 오늘 뽑아 버렸습니다.

잡초를 뽑으면서 생명은 모질다는 것과
삶은 고달픔이다는 것으로 상기되었습니다.
그 척박한 보도불럭 틈사이에 어느 날 씨가 떨어져 잎을 내고
민들레는 꽃도 피웠을 겁니다.
모진겁니다.
대단합니다.

뽑다보니 어떤 것은 뿌리가 단단히 내려 잎이 찢길망정
뿌리는 뽑히질 않았습니다.
행여 뽑힌 뿌리는 호랑이냉이보다 뿌리가 길었습니다.
한뼘이나 될까?
들어난 잎에 비하면 참 길었습니다.
이러니 장정이 뽑아도 뽑히질 않았던 겁니다.
잎은 또 어떤지요.
낮은 포복을 하는냥 바닥에 납짝붙었습니다.
그만 보도불럭 틈새에서 살기위한 궁여지책으로써
밑을 지향한 겁니다.
고달픔입니다.
오죽했겠습니까?

방송에서 본 어느 농사꾼은 묘목을 옮겨 심은 후 물을 주지 않는 답니다.
모두가 망친다고 타박을 주고 걱정을 해도 심어놓고 방치한답니다. 
그러면 죽을 놈은 죽지만 사는 놈은 뿌리가 깊이 내려
견실한 뿌리를 만든 만큼 큰가뭄이 와도 건강하답니다. 

이 농사꾼의 말을 들었을땐 그저 이채로웠을 뿐입니다.
그런데 잡초를 뽑다보니 실감되었습니다.
이름없는 잡초라지만 살꾀는 다 얻어 갖고 무언중에 발휘하고 있던 겁니다.

잡초에게서 "고난이 유익이라"는 진리를 실감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척박한 환경에 내동댕이치심은 "죽으라"하심이 아니라
믿음의 뿌리를 "길게 내라"하심 입니다.

뽑아낸 잡초지만 이뻐보였습니다.
미안도 했습니다.

시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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