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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김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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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2-04-18 10:49 조회 4,6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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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김일성을 만났지요.
아니 김일성씨를, 아니아니 김일성장로를 만난 것이 맞습니다.

방송차 울산에 가고자 서울역에 있을 때에
한 맹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자 했지요.
어설픈 그의 행동을 부축하다 결국 통성명까지 했는데
그 분이 김일성이었던 것입니다.

작년에는 내가 김정일도 만났었다고 하여 피차 껄껄대며 웃었지요.
실제 김정일을 만났었는데 그 분은 부천의 목사님이었습니다.
이제 김정은이만 만나면 3부자를 다 만나는 셈인데
아마 김정은집사를 만날련지 모르겠습니다.

김일성장로는 알고 보니 재독 교포였습니다.
오래 전 광부로 떠나 45년이나 독일서 산,그리고 그와
같은 옛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을 방문하는 
준비위원회의 이사장님이기도 했습니다.
무역회사 대표도 하며 유럽자선선교회장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충북대학교 교수기에, 부인만나러 가는 길에 나를 만난 것이며
두 아들은 독일에 있으며 다 박사랍니다.
그동안 타관에서의 고생한 보람을 얻은셈이지요.

작년에 실명되었고, 모처럼 찾은 고국이기에
길이 많이 낯설어, 그럼에도 어쩔수없으니 살아야한다며
짧은 만남속에서
오히려 내게 아이들의 유학을 소망하라며 격려했습니다.

여전히 성한 눈을 가지고 사는 나로써는
그의 불행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독 밝은 성품과 지팡이에 의지한 체
캄캄한 길을 더듬으며 유성까지 가는 도전적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그와 헤어진 후, 중도 실명된 그의 불행을 잠시 짐작해 보았습니다.
도울일은 무엇일까도 구상해 보았습니다.
방송사의 소개가 좋을까
신문사의 소개가 나을까
그의 소개가 어디선가 나오면 그에게 격려가 될 성 싶고
또 성한 눈을 갖고도 좌절한,우울한 세대가 그로써
잠시나마 일어나거나 명랑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몇날 지난 지금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한번 다녀가시라던 친절도 상기됩니다.

마5:29) 이에 예수께서 저희 눈을 만지시며 가라사대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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