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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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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1-01-18 13:58 조회 4,9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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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께

지난주간에 연길에 다녀 왔습니다. 작은 소감을 올립니다.

"영 춥습니다.설 앞두고 분위기도 살벌하고..." 두만강가 전도사의 전화기 소리였습니다.
마침,무산의 23세의 소년이 중국에서 잡혀 단련대에서 나온 후, 허약함과 병고로 죽어
마음 아프다는 메일도 받았습니다.
앞서 회령의 토끼풀 처녀가 결국 죽었다는 기사도 보았고
역시 인터넷에선 로버트 박이 "목사들은 북한인권에 대해서 일어 나 외치라"하고
그럼에도 목사간의 싸움이 부끄럽게 보도되는 등
결국 행장을 꾸려 심양을 거쳐 연길에 갔습니다.

심양에선 오랫만에 보고픈 사람들을 만났는데 살만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겐 긍휼이나 영혼 사랑이 없었습니다. 불신자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연길의 사람들은 가난하여도 섬김이 있었습니다.

그곳 조선족목사의 두아이는 폐결핵으로 입원치료중에 있었습니다.
훌륭한 목사는 될지언정 아비는 되지 못했나 봅니다.
북한의 인민들을 위해서 석탄,학용품,의복,쌀은 날라다 주면서 진작에 자기 새끼는 못먹였던 겁니다.
"애들이 고기먹고 싶다하면 못 사주었어요.하루는 뀀이 먹고 싶다기에 50원이 있어 애들만 보냈지요
결국은 더 먹고 싶다는 걸 못먹인 거지요, 가만히 보면 고기가 먹고 싶다할 때 못먹이니 기침을 해요
그 다음엔 열이 나면서 아프더라구요,그리고 이 지경이 된겁니다.폐에 물이 차고 구멍이 뚫였는데,
치료비가 어디 있습니까? 빌릴 곳도 없고, 교회가 2000원을 해 왔는데,
그 다음날에 또 다른 검사를 하니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와중에 400백리 길을 가 탈북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두 아즈마가 넘어 왔다고 해서 갔는데 신발이 형편없어서 겨우 구해다 신겼습니다."
검은 비닐 봉지에 싸인 두 컬레의 운동화는 보기에도 ,만지기에도 낡았습니다.

"12월엔 어찌 일이 많이 생기는지,성탄절 예배중에 지붕에서 큰 소리가 나서 올라보니
강풍에 교회지붕 절반이 섰더라구요 마당엔 지붕함석이 떨어져 너풀거리고.."
"훈춘에서 한사람이 배우겠다고 해서 받았더니 그 다음 날 금식기도를 교회당에서 했으면 해요
그리고 컴퓨터주변기를 도적질해 갔어요"

 "요즘 같아서는 긴추럭 운전해서 애들 살릴까 해요"

많이 속상한 거지요.
그러면서 설지나 또 북한에 들어 갈 것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연길에서 있는 동안 마음 아팠습니다.
두만강가의 전도사는 9개월된 아기의 분유값을 걱정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북한의 인민은 절대적 생존의 문제로 날마다 기로에 서있습니다.
연변의 조선족은 돈벌겠다고 날마다 줄서서 한국으로 옵니다,
이 땅의 우리는 사치와 안일과 부패에 좀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감되게 신앙도 자기만의 천국,자기만의 잔치를 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호빵을 한 박스 중국으로 보냈습니다.이것도 못 먹였더군요(특히 우리산이 맛있다고 해서)
여기저기 sos를 쳤습니다. 헉헉대는 그곳을 도와야만 두만강 저 건너 편까지
작은 온정이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문안를 드리겠습니다. 쎄세
 
                                                            예용범
 

  마10:37)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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