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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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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1-02-08 18:38 조회 4,7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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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에 도심을 걸었습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함께 사시는 중전마마를 모시고,
타박타박 걸었는지,터벅터벅 걸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타박타박 걸었다 할지라도 터벅터벅 걸었다고 해야 겠습니다.
'타박이'라는 제목은 자칫하면 '남 타박하는 일'로 오해되기  때문입니다.

입추가 지난지 제법이라서 밖의 활동하기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 인사동골목과 낙원상가와 종묘와 세운상가따라 풍전호텔까지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걸었습니다.
피카디리극장의 옆골목은 참 반가웠고 풍전호텔 옆의 연탄 생선구이집은
여전히 정겨웠습니다.
굴비구이와 공치구이로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묵정공원과
오토바이 가게들이 즐비한 퇴계로를 지나 평화시장과 밀레오네와 동대문
그리고 종로5가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한 것입니다.

시간남은 여유가 아닙니다.걷기운동도 아닙니다.민정시찰입니다.
삶의 현장속에서 그 다양한 모습들을 마음에 담아 오는 것입니다.
친구에게는 "거리기도원 간다"한 것이 이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도원에 간다면 하나님께 기도하는줄 알겠지만
진정한 기도는 '내 소원을 아뢴다' 보담
오히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함이 옳을 겁니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듣기'가 안전하지만
자칫하면 세상과 격리된 체 살기 쉬운 목사된 나에게
민정시찰은 필요한 조치입니다.

세대를 알 수 있습니다.
삶의 수고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려지는 헌금의 수고를 짐작할 수 있고
귓등을 스치는 설교를 방지할 수 있고
가슴으로 보담아야 하는 목회의 성품을
진정으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많은 행인들, 다 목적이 있고 사연이 있고 집이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교회와 예수그리스도와 예배는 어떻게 각인되어 있을까요?
상인들,특별히 노점상들, 지난 겨울이 많이 추웠을 겁니다.
그처럼 번 돈들이 헌금으로 바쳐졌을 때 어떻게 집행되길 바랄까요?

성경은 물론 신문도 보고 시사잡지도 보고 TV도 본다지만
터벅이가 되는 것 만큼 사실적인 것도 없습니다.
다리가 뻐끈한 만큼 오늘 저녁기도는 평소보다 많이 풍성할 듯 합니다.


마6:10)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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