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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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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1-03-15 17:25 조회 4,88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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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머리 하나 더 있을 정도로 커진 아들을 데리고
양복점엘 갔습니다.
내가 아닌 아들의 양복을 맞추기 위해서지요.

아들에게 무슨 특별함이 있냐구요? 아니요.없습니다.
졸업도 결혼도 취직도 아직은 남았지요.
다만 며칠 전에"검은 정장 한 벌있으면 결혼식이든 상가집이든
갈 수 있겠네요"라고 한 말이 나의 지갑을 울리게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선배든 친구든의 결혼식을 다녀야 되고
그 부모들이 세상을 떠나는 세대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이쯤되니 아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문득 아이 어릴 때,시장에서 산 운동화를 잘 신다가 어느 날인가
시장운동화를 거부하고 멋쩍게 유명메이커운동화를 찾던
그 때가 생각 났지요.이번에도 그랬거든요.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 청바지와 티셔츠 몇개로
20대의 황홀한 꽃청춘을 지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돈 주며"너 입고 싶은 것 사입어라" 하는 것 보담
데리고 가서 맞추어 주고자했던 겁니다.생색도 내고,
이 참에 천 고르기는 물론 양복의 전형등을
산교육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지요.
요즘은 무슨 식인지 깡총하게 입더라구요.
이게 양복의 정숙은 아니지요.이렇게 입지말라고 말렸습니다.
그러면서 양복의 벨트와 구두와 양말은 어떻게 맞추어야 된다까지
강의했습니다.
아비가 별 교육을 다 한다고 할지 몰라도 실제 이것도 아비의역할 아닌가요?
많지요,역경앞에서 당당함,친구와 의리,기타등등

동물의 왕국을 보아도 부모한테 교육이나 훈련 받은 놈이
사회성이나 사냥기술이 좋아서 사는데 난 것을 보았지요
사람도 그렇지요.
사실 나의 이런 자식사랑은 어디서 뚝 떨어졌나요?
나도 내 아버지께 배운 것이지요.

사실 아들의 양복을 맞춰주는데 있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연상되었지요
오래된 어느 날,당시 5000원을 주시면서 아무개아버지가 돌아 가셨으니
조문가라셨습니다.
"그래야 내가 죽었다할 때 그 곳에서도 문상 온다"셨습니다.

이게 산 교육이지요
이게 아버지 자신이 아닌 자식을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또 압니다.
그것말고 아버지가 내게 아버지추억을 만들어 주셨음을,

훗날에, 아들아이도 자기 아들에게 그러할테지요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 마음에,검은 양복에 받쳐 입을 와이셔츠도 맞추어 주었습니다.
하나는,흰색에 검은 단추와 떠불소매
다른 하나는.옅은 분홍색
나도 겹살이로 하나 맞추었지요.

아이는 맞춘 양복의 가봉날을 기다립니다.
아비된 나는 돈 만듭니다.
이소식을 들은 딸아이는 자기도 정장이 필요하다면서
그 이유 10가지를 열거했지요

아들과 함께한  '양복점가다'는
장차 있을 아이시대의 '추억남기기' 였습니다.
네,맞춤추억도 되겠군요

잠31: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서원대로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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