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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고향을 아느냐? (24) > 목사님칼럼

너희가 고향을 아느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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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9-07-22 12:27 조회 5,22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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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고향을 아느냐?


매년 큰 명절이면 온 나라가 법석입니다.

고향 땅을 찾는 민족 대 이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까지 20시간 걸렸다는등

광주까지 16시간 걸렸다는 등,

연휴의 뉴스는 가는 행렬 오는 행렬 소개 할래기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 기도회를 가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제 고향에서 막 도착한 가족을 보았습니다.

큰 보따리, 붉은 보따리, 작은 상자, 긴 자루 뭐가 많았습니다.

그네들은 잠시후면 밀릴 일을 생각해서 서둘러 밤사이 왔나 봅니다.


내겐 고향 땅이 없습니다.

38 이북 실향민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라면서 고향을 가자꾸나! 하는 즐거움의 소리를 한번도 듣질 못했습니다.


가는 수고 오는 수고 없는 대신 아이들은 심심해하고 어른들은 주무시기만 하는 그런 명절이었습니다.


지금도 내겐 고향 땅이 없습니다.

내 어깨만큼 자란 아이들에게 저곳이 고향 땅이란다 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내가 누누이 듣고자란 과수원이 있다던 황해도 신계군 사지면 막대리(번지 모름)는 내 아버지가 그리워하고 우셨던 고향 땅 일뿐, 내겐 낯선 땅입니다.


고향 땅은 조상의 얼이 있어야 합니다

고향 땅은 추억이 있어야 합니다.

고향 땅은 동심이 있어야 합니다.

고향 땅은 그리움이 있어야 합니다.

고향 땅은 반가운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내 아들에게도 고향 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종종 자라오면서 거쳤던 도시 저편 변두리의 옛집을 생각해 봅니다.

뛰어 놀던 뒷산도 생각해 봅니다.

언제간은 꿈속에 가보기도 했드랬습니다.

언제간은 보러 가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집은 헐렸고, 뒷산도 아파트 군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아니 가본만 못한 겁니다.

그나마 고향 땅일성 싶었던 기억조차도 현대화라는 괴물과 도시화라는 미물에게 빼앗긴 겁니다.

이래저래 내겐 고향 땅이 없습니다.

어쩌면 훗날에 뭍일(?) 작은 묘자리가 유일한 고향 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돌아갈 고향은 있습니다.

날 반기는 고향도 있습니다.

내가 돌아갈 고향은 저 천국이기에 오늘도 소망하여 나아가고자 하고.....,


찬송가 543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뜻과 정성 모두어 날마다 기도합니다.


내 주를 따라 올라가 저 높은 곳에 우뚝서

영원한 복락 누리며 즐거운 노래 부르리

내 주여 내발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하소서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


날 반기는 고향은 어느 고향 땅보다 푸근한 어머니입니다.

내 곁에 계심에 날 위해 축복하심에 오늘도 나는 고향에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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