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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에 이르러도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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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9-07-22 12:43 조회 5,1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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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에 이르러도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전쟁, 마마, 불법음란비디오(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입니다)가 무섭다지만

죽음만큼은 못합니다.

죽음은 항거할 수 없는 대적이기에 인류의 마지막 원수입니다.

죽음이 앗아가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추억을 지웁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빼앗아 갑니다.

삶을 종결케 합니다.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한을 지닐

이별을 빚어냅니다.

그러기에 죽음은 다양한 이름을 지녔나 봅니다.

그중 대표적인 이름이 사망(죽어 망한다)이기에

죽음 앞에선 모두가 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다른 죽음의 무서움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친구의 아버님은 저녁 진지상 받기전 TV앞에서 않은체로 돌아가셨습니다.


김집사님이란 분은, 내일이면 종합검진을 받으리라 생각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날 주일 오후에 응급실에서 쉽게 돌아가셨습니다.

유언도 남기지 못 할 순간적 죽음을 맞이했던 겁니다.


모진게 목숨이라고도 하지만,

이토록 쉽게 죽는 것을 보면 맥없는 것도 목숨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놀랍게도 이성없는 금수에게도 죽음은 두려운 존재입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황소가 안으로 들어가길 거부하며

큰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름 복날,황구들은 개 백정을 용케도 알고 꼬리를 내린체 숨어 버립니다.

잡히면 죽는다!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겁니다.


이러한 죽음을 누구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하거나 막아보고자 합니다만 역부족입니다.


죽음, 무엇인가? 또 생각해 봅니다.

사회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신학적으로 여러 정의를 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마지막 숨 멈추어야 할 그때의 그 상태가 어떨까?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 숨 참아 보기 까진 했습니다만,

멈추지 않았기에 정녕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는 것이 있습니다.

내 죽음은 어떨까? 입니다.

장수하다 평안히 돌아가게 될까?

아님, 지긋지긋하게 앓다가 고통스럽게 돌아갈까?

죽음은 나의 일이지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내 생애의 가장 큰 일인가 봅니다.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죽음을 여러모로 생각하면 할수록 죽는 것도 평안하겠다 싶기도 하지만

결국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살아있다는 것이 소중하지만 느껴집니다.


솔로몬이 그랬나요?

죽은 사자보다 산 개가 낫다고.....

공동묘지에 갈 때마다 이 말은 더욱 확실해 집니다.


숱한 사람들이 묻혔건만 그들은 말이 없고

그들의 흔적도 점차로 사라지게 됩니다.

묻힌 이마다 나름대로 소중한 사람들이었건만

그네들이 없는 세상인데도 역사는 멈추질 않고,

태양은 묘지 위에서 여전히 기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울음으로 시작하여 남의 울음으로 끝내는 짧은 생애,

시인과 철학자는 짧은 생애, 허무한 인생을 개탄했지만

믿음 있기에

죽기에 이르도록 주안에서 살자꾸나!

사랑하면서 살자꾸나!

이별없이 살자꾸나!

스스로 주문해 봅니다.

또한 기도하기를

주여 짧은 세월 살면서 세월 허송하지 말게 하소서!

하며 소원을 담아 봅니다.

잠10:25) 회리 바람이 지나가면 악인은 없어져도

의인은 영원한 기초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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