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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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길에 또 들어 갈려고 준비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강의안부터 시작하여 읽을 책, 면도크림,이발과 염색, 비상약,
그리고 몇가지의 선물 등을 챙기고 있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
경비 조달이 쉽지 않아 "이제는 그만 들어 가야겠다." 하면서도 또 서너 달이 지나면
눈에 밟혀 들어갔다 와야 합니다.
올해는 연변지역에 큰 홍수까지 와서 사상최대의 피해를 입었다기에 안타까움을 품고 갑니다.
내가 간들 피해가 복구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습니다.
앞서 '북방방송' 을 한다는 방송사와 '민족지'라는 신문사에
이들을 위한 성금모금을 건의했지만 이렇다할 회신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방문이 특별한 것은 '졸업식'이 있습니다.
가난한 신학생들이 3년 과정을 이수하는 의미있는 식입니다.
처음으로 이 졸업식에 참석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들을 위한 회식이라도 베풀어 격려하고 싶은데 주머니사정이 부실합니다.
이들이 기특한 것은, 우리처럼 주의종된 길이 자유롭거나 순탄하지 않은 시국상황임에도
그 길을 가겠다고 자원한 겁니다.
여전한 탄압과 감시가 있고, 가난과 궁핍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이들은 이 길을 선택한 겁니다.
진정한 소명이겠지요.
훌륭한 건물이나 교수밑에서 수업한 것이 아니라 변변치 못한 교재와 열악한 수업조건에서
마침내 졸업하게 된 겁니다.
학사모는 물론 꽃다발도 없고 격려사나 학위수여도 없습니다.
옛 가난한 연인들이 냉수 떠 놓고 결혼을 약조했듯이 하나님께 '졸업예배'드림으로
이 모든 것을 대신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눈물이 있고 감격이 있고 서원과 결단이 있을 줄 믿습니다.
잠시 지난 온 세월을 헤아려 봅니다.
탈북자를 처음 품었던 일, 꽃제비들을 대했던 일, 여러 성회인도와 침 마른 강의,
두만강 너머의 북한을 보고 이념의 현실을 안타까와 했던 일, 호텔방의 추위와 무료함,
동행했던 목사님의 중풍 발생한 일, 혼자먹는 조반 등,
굳이 여권의 출입국 확인도장을 세어 보지 않아도 30번은 훨씬 넘게 오고 간듯 합니다.
그러면서 싼비행기 찾아 항공사를 바꾸니 그 흔한 마일지로 비행기표를 얻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참에 다녀 온 해외 선교여행지를 대충 꼽아 봅니다.
미국1번, 일본 2번, 필리핀4번, 싱가포르1번, 말레시아1번, 베트남1번, 태국1번, 인도네시아1번,
미얀마1번,,그중 중국의 연길이 제일 많은 것은 편하거나 좋아서만이 아닙니다.
극장 하나 없는 그 곳,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보는 그 곳, 휴양지도 명승지도 아닙니다만
북한과의 접경지이다 보니 탈북자들의 자궁이요,
그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는 익명의 주의 종들이 있는 곳이요,
그 곳의 복음화가 북한복음화의 가장 중요한 곳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 낫습니다.
북한을 수십번 오고가는 어느 누구처럼 감금도 억류도, 스파이란 모함도, 공들인 재산의 뺏김도
혹 이와 같은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을 위해 온갖 헌신을 마다하는 이들을 볼 때 존경과 숙연함이 진심으로 갑니다.
통일이든 복음화든 어느 순간에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 일에 기도와 마음이 통하는 이들을 축복하며 이런 저를 격려해 주시는 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도 작정된 예산을 갖고 쉽게 비행기표 사서 가고자하는 일이 아닙니다.
또 간다하는 소식에 카드를 흔쾌히 빌려주어 비행기표를 할부로 구입케 해주심이 시작되어,
조금 조금씩 건네 준 선교 후원비를 모아 길 떠날 차비를 합니다.
잠시후,교회 사무실에서 강의안을 준비할 겁니다.
인테넷으로 주문한 '지성에서 영성으로' 와'종교의 미래'는 그곳에서 볼 책으로 곧 도착하겠지요.
그리고 과자와 갓난아기 옷도 좀 사야 합니다.
그곳 목사님의 아이들이 3명이 있는데 우리네 과자를 참 좋아합니다.
우리의 '짝퉁과자'가 판치는 그 곳이다 보니 제가 건네준 과자는 '찐퉁과자'인 만큼 움추렸던 아이들의
사기가 진작된 답니다.
또 두만강가의 나이든 전도사님은 첫 딸아이를 낳은지 4개월이나 되었고요.
어제도 통화를 했는데, 도청되는것 같아 깊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1주일전 북한에 다녀온 후라
"그 쪽 사정이 많이 답답하지요 " 의 말로써 궁금한 그 곳의 형편을 전해 받았습니다.
made in korea 네벨의 아기의 옷이 그에게 좋은 주의 위로가 되길 기대합니다
잠23:5)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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