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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흘 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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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9-07-22 12:24 조회 5,029회 댓글 0건

본문

나 흘 간


나흘간의 휴가를 얻었습니다.

본래는 영성훈련을 가고자 했지만,

갑작스레 연기된 일이 있었기에

만부득이 훈련을 취소했던 겁니다.


달라진 휴가

이 귀하디 귀한 휴가 동안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생각했드랬습니다.

읽고픈 책을 읽으리라

아버지 산소도 다녀오리라

엄마 옆에서 하룻밤을 자리라

밤새워 기도하리라.........등등


생각은 좋았습니다만,

막상 휴가 두껑을 여니 작심한 것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처음 하루는 누구일 봐줄래기 아침부터 분주했고,

둘째 하루는 충치 치료와 운치있다던 남산을 후딱 한바퀴 돌아왔을 뿐입니다.

참, 딸 아이가 회타령을 하기에

횟집에 간다면서 E-Mart에 들려서 장 봐온게 고작입니다.

아니, 그전엔 이발도 했군요.

그리고 지금은 자정 넘도록 성경보고

이 글을 호젖하게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얼마만의 여유인지요?

새벽 기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

밤 늦도록 무얼할 수 있다는 것이........


내일은,

역시 휴가입니다.

그러나 출근할 참입니다.

할 일이 많다보니 쉰다고 하지만,

중압감만 더해져서

몸둥이만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많이 쉬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쉰다고 하더라도 쉴 줄 모르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동안에 작은 여유 누렸습니다.

그 동안에 적은 행복 만끽했습니다.

그 동안에 좋은 충전 이루었습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요?


막 6:31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 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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