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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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밤,적당히 어두워진 시간에 잠시 자동차를 몰고 동네 어귀에 나갔드랬습니다.
이런 저런 볼일을 보고 들어오던 참에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두 소녀가 길을 건너면서 찢어진 종이를
길바닥에 버린 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들을 불러 세우고 줍도록 타이른 후 나는 오고자 하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자동차 룸 밀러로 뒤를 본 순간
그 소녀들은 줍는 시늉만 하다가 내가 떠나자 그냥 갈길을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자동차를 돌려 그들을 다시 세우고 이제는 지켜서서 그 종이를 줍도록 했습니다.
작은 행동이지만,
익히고 배우는 학생들인 만큼 기초질서를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 소녀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영어 단어 몇 개보다는 함께 사는 사회란 의식을 고취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소녀들은 속으로 욕했겠지만....
문득 어제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지하도의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약국 앞에서 젊은 트럭기사가 아버지 벌되는 택시기사와
멱살 잡이를 하면서 이놈 저놈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방금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십대 소년들이 흡연한 후
꽁초를 그냥 버리고 가래침을 뱉는 것도 보았습니다.
신문은 온통 부정부패의 사건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참! 그제의 뉴스는 야생동물을 밀렵하는 밀엽군들의 불법 개조된 공기총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나라가...
온통 불법, 부정입니다.
우리 조국의 사회상이 이지경인 것에 대하여 슬픕니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기강은 해이해졌고
윤리나 도덕의 규범은 상실되었습니다.
동물의 왕국에도 규칙이 있고, 질서가 있건만, 하물며
동방 예의지국이라는 내 조국이 이러함에 우울해 집니다.
좋은 세상이란,
상호 믿음이 있어 좋은 세상이고, 편한 이웃이 있는 세상일겁니다.
또 선진사회란,
피차가 견제 받고 견제해서 함께 사는 사회를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사회일겁니다.
망가지는 세상이란,
기초질서가 무너지는 세상일겁니다.
어떻게 인사하는지
어떻게 신발을 벗어 놓는지
후진 사회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의식이 팽배하고 그 의식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사회입니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인데
어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탄식이 나옵니다.
그만 매사에 빨리 빨리 하는 병을 앓는 사이에..
그만 무조건 잘살아 보세 하는 사이에...
미래를 잃었습니다.
소중한 힘을 잃었습니다.
이 땅!
언제쯤 복음화가 이루어질까요?
복음만이 이 땅을 부흥시키고 고칠테니깐요...
잠시 묵상해 봅니다.
무릇 믿음이란 하나님만 신뢰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에게 신뢰받아야 한다는 것을....
잠시 상상해 봅니다.
1000만이 넘는다는 성도의 사회 활약상을...
그리고 목사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조차 여하한 사람을 만드는 직무자임을....
오늘의 두 소녀!
나의 작은 행동에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생각하질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배운대로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국토와 환경을 내 것이나 우리 것이 아닌 후손의 것이라는 것을....
지금의 우리는 그 후손에게 그 국토와 환경을 빌려쓰고 있음을 터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 소녀들은 교회를 다니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만들어 봅니다.
잠10:11)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원을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을 인하여 무너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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