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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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자신의 빨간지갑에서 돈을 내어 세었습니다.
하나,둘, 셋 ..열셋에서 끝났습니다.
130,000원 입니다.
꼭 1주일 동안 동네식당에서 홀 써빙하고 받은 품삯입니다.
시간당 4000원의 알바
애당초 하루의 오전오후를 나누어 7시간 한다지만
개업한지 몇날되지 않은 식당인지라
손님없는 탓에 5시간만 채우는 것 같습니다.
몸이 가벼운 아내는 잠시도 가만 있질 않습니다.
쓸고,닦고.털고,빨아야만 합니다.
이 덕에 늘 깨끗하게 살고 있습니다.
속이 큰 아내는 큰일하기도 두려워하질 않습니다.
수십명의 손님도 혼자서 잘 치릅니다.
몸이 약한 아내는 그리고 끙끙거리며 아퍼합니다.
이러한 아내의 식당 알바는 돈 벌려는 알바입니다.
교통비 들지 않는 곳
식사비 들지않는 곳을 찾고 찾아 얻은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돈되지 않으니 또 다른 곳을 기웃거립니다.
사실 목사아내의 알바는 쉽질 않습니다.
이곳에서도 신분을 말하진 않았어도
결국 알바 첫날에 밝혀졌습니다.
사택 얻어 준 부동산사무실의 사장이 다녀 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동네에 목사님이 사신다더라."하는 얘기가 돌았는데
고상한 부인이 알바를 하니 결국 확인이 된 셈입니다.
사람들은 목사아내의 알바를 꺼려합니다.
우선 호칭이 자유롭지 못하답니다.
힘들기는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담배연기에 괴로워합니다.
뿐만아니라 나이도 쉰이요,주일은 꼭 쉬어야하고,등의
약점과 조건을 두루 지녔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아내는 작은 식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하곤 했습니다.
개척교회에 대한 이해가 있어
이렇듯 장기간에 걸쳐 수입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좀 더 대비했더라면
수입원이 되는 식당이라도 운영했을 것입니다만
지금은 버스 지나간 후에 손 드는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내의 이러한 소망은 여전하여
어쩌면 아내의 알바는 이 소망을 향한 예행연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세월에 교회가 자리를 잡아 사례비와 아이들의 학비를 주겠습니까?
어느 누가 "목사님,힘드시지요? 이것 쓰세요?" 하겠습니까?
이런 인물이 있는 신앙시대도 지나갔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덕없는 왕이 군림하면 백성이 고통 당하고
능력없는 부모 만나면 새끼들이 일찌기 짐을 지고
남편이 부실하니 아내가 고생을 합니다.
이렇듯 아내가 알바를 하니 괜히 내가 움치려듭니다.
돈 10.000원 앞에 작아집니다.
잠11:16)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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