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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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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0-03-15 11:57 조회 5,06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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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밝고 명랑한 딸이 하나 있습니다.

수아라고...그 아이를 부를 때면,꼭 "이쁜 딸"하곤 합니다.

누가 뭐래도 내겐 이쁜 딸이기 때문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이미 아들이 있었기에 아니 둘은 키울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계획하지 않은 잉태를 통해 받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에 대한 첫 미안함은 날 때부터 황달끼가 있어,

수족관같은 형광 빛 유리상자에 눈가린체 넣어 두고 돌아올 때 였습니다.

아직도 그 때가 엊그제마냥 생생합니다.

두번 째 미안함은 발레를 그만 두게할 때였습니다.

아이는 발레의 체형과 소질을 천부적으로 가졌습니다.

작은 머리,긴 팔다리.다소 넓은 어깨.그리고 넘치는 에너지와 활동적인 끼,

국립발레단에 떡하니 붙은 후 그 먼곳을 혼자 버스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곧 만류시켰습니다.

여유없는 목사로써 끝까지 가르칠 수 없었고 발레로 성공하기엔

아이가 너무 고생할 듯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아이는 발레만 나오면 넋을 놓고 봅니다.

난 죄인됩니다.

최근 김연아가 등장하고 나서 이 미안함은 더 합니다.

또 다른 미안함은,유학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일찍이 보내주마, 약속을 했건만 교회설립으로 그 약속은 부도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재수를 하게 되었고 겨우 필리핀으로 보냈다가 그나마도 불러 들인 겁니다.

그후, 알바를 한다고 하다가 수능도 놓쳤습니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싶다고,학교가고 싶다고,눈물 보일때 마다

참 미안했습니다.

"아빠는 남의 머리는 잘 깎아 주면서 왜 자식머리는 못 깎냐?"고

할 적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런 아이가 올해도 알바 하면서 세월 보내는 줄 알았습니다.

또래에 비해 많이 쳐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몇대학에 수시원서를 넣더니만 합격되었습니다.

그것도 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와서 골라 갔습니다.

이런 딸이, 요즘 귀가하면서 "대학생 왔어요."하곤 합니다.

좋은 것이지요

이 좋은, 합격소식을 듣고는 크게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차를 사 주거나 옷을 사주고 싶었는데

차는 면허가 없어 안됐고 옷은 넘치는지라 사양했습니다.

다만,지갑에 들어 있던, 3만원이 충전된 버스카드로써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아이는 밝고 명랑합니다.

위아래의 거시기가 많습니다.

벌써 새친구들을 말하곤 합니다.

그전 살던 곳에선, 이 아이를 모르면 '간첩'이랍니다.

아내는 영락없는 '나'랍니다.

나도 인정합니다.

본래 경영학을 배우고 싶었는데,지금은 영어를 배웁니다.

그러나 벼르고 있습니다.

기필코 장학금을 받겠다고, 딸아이를 보면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면서도 한편 슬퍼집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 일을 생각하니,

이렇듯, 일찍기 동동거리며 산 누나가 연상되고

우리에게, 지금의 나처럼 미안함속에서 최선을 다 하셨을 아버지도 생각 납니다.

시132:12) 네 자손이 내 언약과 저희에게 증거하는 교훈하는 내 증거를

지킬진대 저희 후손도 영원히 네 위에 앉으리라 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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