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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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떻게도 않했는데
가을의 중턱에 와 있습니다
굳이 탁상용 메모판을 다시 들추지 않아도
잠시 전까지의 흔적이 내 뇌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행사만 하더라도
결혼식3건과 장례식1건
몸이 다 갈 수 없기에 대신 봉투라도 보냈습니다
좋아서 부르고 슬퍼서 찾는 것
친구의 말 마따나 이게 다 사는 거랍니다
모임도 있었습니다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목사님들이
부인 대동하여 시내 음식점에서 모였습니다
진작에 한번은 더 모일 수 있었지만
누구는 일본 성회가고
누구는 성지순례가고
누구는 미국가고 하다 보니
올 해 처음 모이게 된 것입니다
모임의 주제는
서로 안부 살피기
맛 난 음식 많이 드시기
과년한 자녀들 결혼 시키기등
옛말에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이 모임 중에 부부가 동반으로 수다 부리는 것도
다 사는 것입니다
책방가서 책사서 책보는 큰 일도 있었습니다
책방가기만 하면
이책 저책 주어 담게 되고
이사람 저사람 책도 챙기게 되니
예상하지 않은 돈 들어 큰 일인 셈입니다
장기려.그 사람
워치만 니 전기
상처입은 자의 치유
멋대로 살아라
아시아 비망록등
소나기 밥 먹듯이 그 주간에 읽어 치운 책입니다
결국 이 일도 사는 일 아니 겠습니까?
참 어제는 손님맞이가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선교사님과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입니다
언제나 반갑고 소중한 분들이기에
함께 만나 두 분 서로 소개시키고
저녁식사 대접했습니다
이렇듯 오고 가는 일
세상사와 인간사의 진면목이기에
이 일로도 살았습니다
전9:4) 모든 산 자 중에 참예한 자가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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