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도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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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도시
새벽녘
창가에 서서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도시를 바라봅니다.
피곤한 듯,
희미한 불빛을 토하는 가로등
새날을 맞이하려는 듯,
화장을 고치는 하늘,
앓아 누었는냥 밤새 길게 누운 저 도로 낯선 도시는 아니지만 친근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밤 이 도시에선 별별 인간사가 있었을 겁니다.
모래성 마냥 쌓았다가 허문 꿈
살얼음 같은 후회의 시림
그리움의 뒤척임
어느 술 주정꾼의 추태
그리고 신혼의 단꿈...
새 날, 새 아침, 새 시간, 새 빛, 실상 새것은 아니지만
잠시 후엔 새것인 냥 새 모습이 전개될 겁니다.
전철은 출근하는 이들을 실어 나르고 점포들은 손님맞이에 부산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제처럼 또 어둠이 오면,
밤의 황제가 등극하고,
어둠의 역사는 장식됩니다.
문득, 전에 이 도시는 어땠을까?
어떤 이들이 살았을까?
훗날 이 도시는 어떻고, 누가 살고 있을까?
막연하나마 궁금해집니다.
전도서 1:9-11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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