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수 건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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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수 건
새벽기도회를 갈 때마다 챙기는 것이 손수건입니다.
어떤 날은 붉은 것, 어떤 날은 갈색, 어떤 날은 줄쳐진 것.
문제는 색상이 아닙니다.
목사가 새벽 기도회 때 손수건을 챙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울려주시길…
하는 기대에서 챙깁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울질 못합니다.
아니 울질 않았습니다.
손수건마다 구겨진 체 세탁통에 내던져지곤 합니다.
오늘도 이랬습니다.
번번히 그랬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습니다.
손수건을 쥐어 짤 만큼 울었던 적이 언제인가?
왜? 못 우나?
왜? 안 울리시나?
아브라함에게 이삭(웃음, 그는 웃다)을 선물하신 하나님이시니
눈물을 허락지 않는 것일까?
그러나 진짜이유는 제게 있습니다.
중국 송화강이 마른 이유는 강의 근원지에서 물꼬를 막았기 때문인 것처럼
바로 내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에 무덤덤해지고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손수건이든 좋습니다.
크기나 색상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닦았으면 좋겠습니다.
구겨지기보다는 젖었으면 좋겠습니다.
밖엔 소낙비가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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