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길목(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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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길목
겨울은,
자기만의 길목이 있다.
도심의 겨울은
아이들과 여인들의 살갗으로 온다
장롱 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원색의 외투랑 목도리랑 부츠가
거리를 활보할 제면,
겨울은 그 해 그 도시 그 거리에
이미 마음까정 들어선 것이다.
겨울은 매년 같은 모습으로 들어선다.
북에서 남으로 위에서 아래로
철새를 날리우고 서리를 세우고
입김을 내 품으며 개선하는
장군처럼 산을 넘고 들을 질러
한 장의 달력까정 정복한다.
겨울은
오는 소리가 있다.
가는 소리가 있다.
길목에 있노라면....
오금을 떠는 데서
손 비비는 데서
서민들의 시름에서
고시를 치른 애들의 푸념에서
귀를 막아도 들린다.
겨울은 지겹도록
머물 것 같다가도 나그네처럼 길 떠날 차비를 한다.
오던 길목으로 가겠지 겨울의 다양한 얼굴 화장인가 변장인가
어디는 대목이라 즐겁다 하고 더러는 나이 먹는 슬픔에
탄식 하고 모처는 표 떨어질까
지레 아우성이다...
겨울이 오는 길목
원하진 않았지만, 누가 닦아
놓았는지 어느덧내 머리 위에도
내 친구에게도
희끗 희끗 흰눈을 뿌렸다.
겨울이 오는 길목 이 길로
주님은 오셨다.
인자로 오셨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이루고자 말구유에 나셨다.
생명의 떡으로 오셨다.
나를 먹고 영생하며 떡 위해
살지 말고 떡 주신 성부를
위해 살라고 오셨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교회는 외친다 반짝인다.
북풍이든 한풍이든 황소바람이든
세상을 이길세라 이때라 이때라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하던 일 멈추어 묻는다.
댁은 겨울 준비 마쳤수?
올해도 곰마냥 동면 하실라우?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
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
하라” (마 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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