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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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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7-03-08 10:58 조회 5,4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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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 온 대파를 남편인 내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꺽인 잎파리는 자르고 심었는데도 볼 성 없이 자라기는 잘 자랍니다.

잘려나가 휑하니 속 보이던 그 부위를 스스로 하얀막을 치면서까지

치료와 방어를 하는 모양을 보니 생명의 약동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유신헌법 반대하다 징역 살던 중,

감옥 창틀 먼지 섶에 움트는 민들레 싹을 보고 민주화의 희망을 보았다고..

누가 그랬다지요.

죽자고 달랑 면도칼 한개와 수면제 60알 넣고 고향 어머니 산소 가던 중,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시멘트차도에서 찢기고 밟힌 잡초속에 새 순 보고

마치 자기 처지같아 쪼그려 울다가 주님 만났다고..

이 분들, 한 남자는 저항시인인데 여전히 글 쓰며 살고

한 여자는 복음성가 가수되어 간증하며 찬양하며 산답니다.

이들을 보고 누가 또 그랬다지요.

모름지기 생명은 생명을 통해서만 참 생명을 뵐 수 있는 법이라고..

대파는 어제도 자랐습니다.

오늘도 눈금만큼 자랄 것입니다.

내 가정의 유일한 그것도 눈에 보이는 재산증가입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재산의 증가는 부채의 감소라고..오늘도 기분이 좋습니다.

베란다 여니 파향이 좋고 심어 놓은 파일지라도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또 한 단을 심었거든요.

존경하는 여러분, 파는 심어 먹읍시다요.

사53: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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