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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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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7-06-08 20:39 조회 5,037회 댓글 0건

본문

친구의 아들이 결혼한다는

기별이 온 쯤에

그 아들에 비해

다소 나이가 어린 내 아이들도

독립을 위한 날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아이는 일본유학을 결심하여

곧 입시관계로 떠나고

딸아이는 미국으로 유학 갈 것입네 하며

비자 신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이곳저곳에서 흩어져 살며

한번 모이기도 쉽지 않을 생활을

생각하니 아이들이 새삼스럽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의 지난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복중에서 태동할 때며

태어난 후 첫 상봉을 한 감격하며

기저귀를 차고 예쁜 짓 할 때며

유치원을 다닐 때 하며

중학교 입학을 할 때 하며

컴퓨터를 사준 날 등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이때 느낀 것은

아~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신다 함이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하여

아빠라는 친밀감으로 더욱 다가 왔습니다


최근에 아들아이의 문제집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본어로 된 각종 기호와 공식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의 늦은 공부는 어떻던가요?

토플준비며 회화준비에

날 새도록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들이 일본이나 미국에서

각기 혼자 살며 각기 혼자 공부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 아파옵니다


100년도 못사는 생애에 부모자식들이 헤어져 산다는 것이

못 내 아쉽지만

딸아이의

“언제까지나 함께 살기를 바래요?”

했던 말이 옳음을 실감합니다


저들의 유학은 저들의 결정 이었습니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의미이고

드디어 독립의 때가 되었다는 표징이기도 합니다


저들도 알다시피

지금 유학으로 헤어지면

아들아이와 딸아이는 계속될 분리이고

부모자식간도 이미 시작된 분리입니다


한 30년전의 일입니다

나 미국 가오! 하며 비자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살아계신 내 아버지께서

얼마나 섭섭해 하시고 종종 우셨는지

‘용범이가 미국가면 나 죽었다 한들

올 수 있을까? 하시며

어느 날에는 사과 몇 알 또 다른 날에는

고등어 한 손 사들고 오셔서

용범이 먹이라고 어머니께 건네시던

그 사랑이 재현 됩니다


결국 그 사랑에 감읍하여

미국 가는 길을 포기한 체

그 분 슬하에서 10년을 더 살았지만

후회는 두고두고 남았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둥지를 떠나

낯선 곳에서 둥지를 틀자고 시도하는

아이들의 비장한 각오에

아쉬움과 후회를 심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넓은 세상에서 훨훨 날개 짓하며

마음껏 날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낼 뿐입니다


저들의 소원이고

저들의 미래이며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또 믿는 것은

두 아이의 유학비용이 만만하진

않겠지만 이 역시 하나님이

감당하도록 해 주셔 능력있는

좋은 아빠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잠27:18)무화과 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을 시종하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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