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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1]짐을 꾸리며 > 목사님칼럼

[2004/2/11]짐을 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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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3:44 조회 5,18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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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꾸리며

짐을 꾸리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왜 이짐을 꾸리고 있는가?

가만히 있으면 돈도 굳고 마음도 몸도 편안할 텐데…….

왜 없는 돈을 긁어서 비행기표사고

왜 이것저것 바리바리 줄 것을 챙기는가?

그곳은 날씨도 춥다는데…….


물론 그곳은 내 아버지의 무덤도 없고,

나와 상관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때쯤이면

떠나야 되는 것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화가 임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문득 생각이 또 났습니다.

이 짐 꾸리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시집가는 신부의 마음일까?

시집보내는 아비의 마음일까?

친정 가는 새댁의 마음일까?

여인들의 마음이야 알 턱이 없습니다만,

분명 제대하기 전날의 마음도 아니고

개학전 과제물을 챙기는 마음도 아닙니다.

다만 놀이나 이사가 아닐진대

옛 사도바울의 마음을 짐작해 봅니다.


항시 떠나는데는 준비가 많습니다.

사전 준비로는 시간과 교안을 만들어야 되고,

목회적으로는 행사를 피해야 되고,

사무적으로는 업무 인계도 해야 됩니다.

그러면서

빠지기 쉬운 물품을 소상히 챙기는 일들은

몇 날 전부터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오는 다음날 설교해야 할 설교준비까지 해 놓아야 합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요

떠나기 전부터 피곤하다는 표현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번에도 큰 아이의 졸업식에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엡 6: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일에 당연히 할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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