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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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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06-12-21 20:24 조회 5,5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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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교회의
새 달력은 인기가 없습니다
간단한것을 선호하는 교우들의
취향과는 다르게
발목까지 오는 두루마기 처럼 길기 때문입니다

3개월이 한장에
들어있는것 까지는 좋은데
글씨마저 크다 보니
작년 보다 더욱 길어
아파트 벽에 부적합하다고 합니다

옛날같으면 종이라도
쓰겠다고 서로 달력을
갖고 가련만
좋은 시대탓에 종이 쓰겠다고
달력을 갖고 가지는 않는지라
새 달력은 찬밥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째꺼나 이런 달력일지라도
목사에겐 늠름한 아들처럼 자랑스러워
그 달력 필요한
교회들에게 소포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달력의 첫장 찢을 때는
세수후 스킨로션을
바르는 기분이 왔던겁니다

이런 새 달력이
묵은 달력 보다 못해도 달랐습니다
비록 365일은 같아도 요일이 다르기에
새 달력의 새로움이 있는것 입니다

문득 달력에 관한 동요가 생각났습니다
'새 달력에 내 생일이 들어있다'
'새 달력에 엄마생일이 들어있다'
'새 달력에 아빠생일이 들어있다'
'새 달력에 동생 볼 날이 들어있다'
동요인지라 온통 생일이 관심사이지만
목사인 나는 제삿날이니 곗날이니 하는
세속문화에 관심이 없는 만큼
우리네 신앙 절기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그러면서 이 많은 날 수 만큼
과연 어떤 사연과 사건이 있을까?하며
새해에는 무슨 날들의 연속이 될까?하여
의구심속에 새 각오를 갖어 보았습니다

새 달력은 벽에 걸린 순간부터
그만 헌 달력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달려있는 세월따라
장수를 떼어 내면서 점차
낡은 달력이 되어갑니다

그러다가 내년 이맘때
급기야 새 달력에게 자리를 내주고
역사의 뒷편에 사라지는것이
꼭 생명역사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새 달력의 가치는 종이가 아닙니다
365일이 아닙니다
요일 일것입니다
그러기에 새 달력의 의미는
새로움이 아니라
세월을 나타내고
마침내 물러나는 역사장식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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