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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8]고루고루 > 목사님칼럼

[2004-03-18]고루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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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3:46 조회 4,9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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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안으로 굽는 나로서는
편견과 감정과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누구에게든 고루 고루 한다는 것이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루지 못할 시 미안함은 같습니다.

아들에게 했던 것을
딸에게 하지 못했을 때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들에게는 곧잘 사주던 것을
딸에게는 그렇지 못한 경우입니다.
만약 이런 것이 아들과 딸의 차별이 아니라면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딸에서 너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주문하라고 우선권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미안함은
어머니나 장모님께도 나타납니다.
찾아뵙는 일이나
물건까지 사들고 가는 일이나
비슷하면 편하지만,
간혹 찾아뵙는 일이나
간혹 사들고 가는 일에 고루고루 되지 못하면
편견인 냥 황송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두 댁을 다 찾거나
아니면 고루 고루 찾아뵙습니다.

오지랖이 넓다는 소리를 듣는 나로서는
이런 미안함이 또 있습니다.
목사에게 소위 친정이라 할 수 있는
노회나 총회의 일은 등한히 하며
여타 기관의 일을 봐줄 때 입니다.
이유야 타당합니다.
친정에는 빛나는 인물들이 많은 탓이라고 하지만,
어째꺼나 친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그래서 인지 여기에도 별도의 챙김이
또 따릅니다.

또 있습니다.
곧 잘 외국 학생들이나
방문하신 외국 분들이 찾아주실 때 입니다.
부담스러운 것이 많지만,
입장 바꾸어 생각하며
곧 잘 기쁜 마음으로 치다꺼리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내 맡은 교회와 성도들과
내 그늘 밑에 계신 직원들께 미안합니다.

몸은 하나인데
거치는 곳은 여럿이고
여력은 부족한데
여력 미칠 곳이 많은 것
아직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분수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
모호합니다.

다만 관계든 목회든 생활이든
가급적 고루고루 하고자 합니다.
있는 자나 없는 자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편견 있으나 편견 없이
감정 있으나 감정 없이 고루고루
한번에 다 못하면 나누어서라도 고루고루

그렇다면 균형감각은 어디서 얻나요?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
(잠언 28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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