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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4]옛 집터 > 목사님칼럼

[2004-04-24]옛 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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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3:48 조회 5,0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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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후손인 나로서는
소년기에 살았던 집이
유일한 고향 같은 고장입니다.

최근 들어
꿈속에서 그 집을 자주 보았습니다.
한낮에도
그때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했습니다.

그곳은
먼 땅이 아니었습니다.
동토의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삼각산 밑의
30분이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지척의 거리였습니다.

유독
오늘에서 더욱 그립기에
자동차 세수시키고
분까지 발라 깨끗이 화장시킨 후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곳을 향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요
벌써 서너 번은 변했을 그곳은
예전의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부터 체육공원으로 단장된 것이며
동네는 무성한 숲이 되어버렸습니다.

살았던 집터에 멈추었습니다.
집터가 새롭고
깨어진 시멘트 조각 하나도 정겹고
축대며 무궁화나무이며
산위에서 내리던 작은 골짜기며
총총거리며 오르 내리던 층계는
신기하게도 그대로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원당에 계신 어머니 음성도 듣고 싶었습니다.
형제들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가난하여 고생스러워도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눈시울도 붉어진 듯 했습니다.

오월에 작은 숲은
벌써 무성해져 있었습니다.
산새도 노래했습니다.

이제는 옆집 순옥이네도
앞집 간나 할머니도
뒷편 청바지공장도
통장네도 다 없습니다.
다만 그때의 추억과
다만 그때의 집터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옛 감회에 전화를 드린 어머니도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답니다.
이웃들이 있었기에....

또 시간 흘러 삼십년 후에는
내가 무엇을 그리며
어디를 찾을까요?

시126: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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