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6]택씨 있쑤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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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씨 있쑤꽈
택씨 있쑤꽈?
무슨 소리냐고요?
하루에 서너 번은 꼭 듣는 잘못된 전화 말입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배로 듣게 되기도 합니다.
어쩌다가는 늦은 한 밤중에도 듣게 됩니다.
그것도 술 취한 목소리로…….
처음에는 궁금했었습니다.
아니 웬 제주도 방언이?
아니 어쩌다가 이런 전화가?
여기 저기 사실을 확인해 보니
제주도에서 휴대전화로 콜택시를 부르는 승객이
지역번호를 넣지 않고 택시 번호를 치면
같은 국인 내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누구는 내 전화번호를 바꾸라 했고,
누구는 그 택시회사에다 항의하라고 하지만,
이게 다 사람 사는 거지! 하며
수년을 버티어 옵니다.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택씨 있쑤꽈 해서 전화가 잘못 걸렸습니다! 하면
탁! 하니 끊는 무례 형이 있고,
혹은 여기 서울입니다 하면
금세 말을 표준어로 바꾸어 아~ 예 죄송합니다! 하는
예의형도 있고,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서너 번씩 계속 걸어 대는 맹렬형도 있습니다.
가끔은 왜 빨리 안 오느냐는 짜증형도 있고요.
이 상황 속에서
작은 세상을 경험합니다.
헷갈리는 인생을 봅니다.
세상 좋은 줄도 느낍니다.
저 남쪽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
톡톡! 하며 손가락 끝 갖고 전화 한 것이
한양 사는 내게 쉽게 오기 때문입니다.
이따 이따가도 또 올 것입니다.
요즘 생각은
이 잘못 오는 전화를 좀 다르게 역이용할 순 없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예컨대 예수 믿서예……한다면,
엡 5:13 ”그런즉 너희가 그렇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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