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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2]미술관에서 > 목사님칼럼

[2003/10/12]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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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2:36 조회 5,1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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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오랜만에 남태령 넘어 과천의 미술관을 찾았다.

경마장도 아닌

놀이동산도 아닌

미술관을 찾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도시에서 얻지 못하는

전원의 사색을 누릴 수 있기에…….


미술에 대한 조예야

뭐 있으리요마는,

미술관을 오르는 길하며

아직은 볼 수 없었지만,

붉고 노란 단풍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면서 몇 푼의 작은 돈에 전시된 큰 작품들을

때로는 먼발치에서

때로는 손가락으로 더듬기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번에는

호수의 비단잉어가 떼 지어 노니는 것을 보고,

가을볕이 익어 감을 느꼈고,


잘 다듬어진 돌 벤치에 앉아서

이렇듯 뒤틀리고 저렇게 뒤틀린

소나무에서 여러 사람의 사는 모습을 연상했다.


눈여겨보면 전시장 밖에도

볼거리는 있었다.

줄 드리워 출입을 금지한 잔디밭이나

산에 들어 갈 수 없어요 한 문구에서도

인생사의 고달픔과 세상사의 모순을 볼 수 있었다.


더 눈 크게 뜨고 보니

모든 것이 창작품이요 예술품이었다.

비단 숲 아래 붉게 녹슨 철 조형물과 고인돌 같은 석조물은

현란스러웠던 TV 영상물과 같이

유명작가의 예술 혼이 담겨있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 아래

오르는 길섶의 주차금지 판도 작품이고

미술관안에 있으니 전시품이고,

그것보고 나 역시 이런 생각 가졌으니 감상한 것이다.

미술품을 보러 갔으니

뭐든 미술품으로 보였던 것이다.


중앙 홀을 지나 3층 4층의 구석까지 돌았다.

미술관 어디를 보아도

생명은 없었다

호흡도 없었다

온기도 없었다

더 머물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서서히 나온 미술관 밖이야 말로

진정한 걸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늘, 새, 숲

거기에는 심장소리가 있었다.

거기에는 참 조화가 있었다.

거기에는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걸작품으로 머무르고 있었다.

우리네 생애의 폐관 시간까지

세상이란 미술관에서…….


롬 1: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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