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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7]목사와 봉투 ② > 목사님칼럼

[2003/1/17]목사와 봉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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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2:13 조회 5,3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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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봉투 ②


목사도 봉투를 줍니다.

언제나 줄 수 있도록

낡아지는 가방 속에는

성경 외에 돋보기와 교회 봉투가 상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봉투는

축의금이나 부조금을 드릴 때 요긴 합니다.


교회 이름으로 드릴 때에는

별다른 수작업이 필요 없습니다만,

개인 이름으로 드릴 때에는

교회 이름 아래 제 이름을 적곤 합니다.

어째꺼나 봉투 앞면의 여백은

훌륭한 인사마당입니다.

축하용이면 축하의 글을

위로용이면 소망의 글을

성구와 함께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속지가 있는 봉투를

인쇄하라고 직원에게 주문했습니다.

명색이 금일봉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사신격인 봉투가 홑 봉투라면

성의가 부족할 성 싶었기 때문입니다.


말이 났으니 말인데,

언젠가는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헌금봉투도 속지가 있으면 더욱 좋겠다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드려지는 예물

백지에 고이 싸서 드린다면

그리고 그 백지에 찬양 시나

감사 글을 적어 함께 드린다면

한결 믿음과 정성이 고백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속지 있는 봉투가 홑 봉투보다는

다소 나을 성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헌금봉투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람을 위한 속지 봉투를 먼저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으니

문득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사람들을 더욱 의식하는 것 아닌가? 하여

평소의 속내가 들킨 것 같아 송구합니다.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예는 생략되고 본질만 중시하는 모습을 봅니다.

봉투의 모양이나 글보다는

그 속에 얼마가 들어 있느냐? 로

믿음과 성의를 판가름 하는 세태를 살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이메일이 대중화 되었지만,

손수 써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그 향수의 예를 다시 찾고 싶은 것입니다.


봉투도 그래서

속지 있는 봉투를 선호했나 봅니다.


잠 23:10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외로운 자식의 밭을 침범하지 말찌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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