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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6]일상탈출 > 목사님칼럼

[2003/8/6]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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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2:33 조회 5,1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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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Beach boys의 Surpin U. S. A가
들림직한 7월의 마지막 날에 일상을 탈출했다.
높으신 분과 엄청 바쁘신 분과 함께....

기사와 비서는 놔두고
넥타이는 풀어 주머니에 넣은 채 손수 운전하며
한적한 곳을 찾아 시외로 나간 것이다.

갑작스런 탈출 같지만,
실제는 한달 전에 모의했던 일이다.
한 1박 2일을 쉬었으면 하였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급기야 탈출 하루 전에 수정된 것이다.
물론 목적지도 달라지고....

기수를 북으로 향했다.
동서남쪽 어디를 보아도
피서객의 행렬이 늘어졌기에...
그러나 또 다른 이유는
6·25를 겪은 이북 출신도 계시다보니
고향 생각과 통일의지도 작용한 것이다.

자유로를 지나
철원 평야를 찾았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온갖 일에 매이고 답답도 했으니
쭉 뻗은 도로와 탁 트인 평야는 제격이었다.

길 좋지
차 좋지
날씨 좋지
풍경 좋지
드디어 마음마저 좋아지니
일상의 탈출은 성공한 셈이다.

슬픈 전설을 지닌 재인 폭포와
예전에는 제한 출입을 허락했다는 노동당사를 거쳐
임꺽정이 묵었다는 고석정과
그 곁의 유서 깊은 낡은 승일교,
그리고 궁예산성 식당의 된장찌개와
물 좋다는 어느 호텔의 목욕탕에서 마무리를 했다.

비록 가는 길과 오는 길에
주머니의 휴대폰으로 여전히 일감은 따라오고
멈추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일상탈출은 호강이고 호사였다.

세대를 떠나 호흡 맞는 이들이 뭉쳐서
서로를 격려하며
옛날을 얘기하고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며
문제를 논하고
밉고 싫은 사람을 타박도 했던 것이다.

그래 그것은 바람직한 이탈이고
건전한 재충전이고 자기 성찰이었다.

전도서 3: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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