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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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에서 놀던 저 미끈한 명태가
강원도 덕장에서 얼다가 녹다가를 반복하여
꽤나 괜찮은 놈이 된다.
쭉쭉 찢어 국꿇이는 황태가 되고,
멀뚱한 백태 낀 눈에 하얀실 탯줄마냥 걸고
문지방위에서 액운 막는 북어가 되고,
붉은 줄 코에 걸어 꾸뜩꾸득 말려 지지고
볶는 코다리찜 되고, 얼음꽁꽁 동태가 되고,
간 배어 말리니 맥주안주 짝태가 되고,
조금 더 찐하게 하여 먹태가 되고,
해풍 쪼인 새끼는 노가리가 되시겠다.
아 또 있다.
석양 빛깔 알은 빼어 수출용 명란젓 되고,
쫄깃한 밸 역시 소금에 버무리니 창란젓이고,
아가미도 버리지 않아 아가미젓이란다.
그럼에도 차마 버릴 수 없어,
껍질도 말려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도 맛나는,
큰 눈알도 자루째 팔리니 귀하신 몸이다.
잠13:25) 의인은 포식하여도 악인의 배는 주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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