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칼럼] 기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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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처
밤 9시 뉴스가 마치면
방석을 들고 밖에 나간다.
은밀한 곳에 은밀한 이를 찾아 가는 것이다.
놀이터 안 평상이다.
때로는 눈을 뜨고 하늘을 보며 묵상하고
때로는 저 아파트 속에 사는 이들의 삶을 헤아린다.
별을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이웃으로 사는 저들의 희비를 쉽게 느껴본다.
때로는 작은 솜털마저 침묵할 냥
아주 고요히 그리고 아주 깊은 침묵의 기도를 한다.
어릴 때로 되돌아 가보고
목사 장립 받던 때의 눈물을 기억하기도 한다.
때로는 다투러 나왔던 부부인지
혹, 밤바람 맞으러 나왔던 부부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나를 보고 피해가는 것도 느낀다.
간혹 도둑고양이가 자동차 불빛에 놀라 도망치는 것도 이때다.
밤새워 그렇게 서서 빛 흘릴 수은 등 아래
어울리지 않을 성 싶은 중년의 남자가 부동의 자세로
그렇게 앉아 있는 거다.
주여! 주여! 은혜주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행 16: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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