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칼럼] 싸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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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겨?
아파트 앞에서 방금 벌어진 일입니다.
한 자동차가 미끄러지듯 내려오더니 운전자가 길 내려오는 남자에게 대들었습니다.
종자가 수컷인지라 다짜고자 배치기를 하고 당하는 종자는 멱살잡이를 해댔습니다.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차 안에 있던 부인이 내려오고
길 내려오던 부인도 "아저씨 왜 그래요?"
앙칼진 목소리를 냈습니다.
볼거리다 싶어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가보니 벌써 싸움은 끝나고
싸우는 사람들은 온데 간데 없어졌습니다.
슈퍼 주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싸우던 사람들 어디 갔어요?"
"부인들이 뜯어 말려서 다 갔네요"
"왜 그랬데요?"
"모르겠어요 잘못은 운전자가 한것 같은데 먼저 때리던데요"
결국 이 얘기대로면 잘못 없는 사람이 맞고 끝난 것입니다.
국가간에도 전쟁이 있는데
왜 사람끼리 싸우지 않겠어요? 날도 더운데...
부부.친구.이웃.동업자등
곧잘 침튀기며 싸우고 치고 받고 싸웁니다.
옛말에 싸워야 키 큰다고 했던가요?
싸움 후에 정도 신의도 사랑도 굳어 지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싸움보다 싸울 줄 모르는데 있습니다.
눈으로 싸울 때가 있고 감정으로 싸울 때가 있고
애들 말 대로 맞장 뜰 때가 있고 골방에서 싸울 때가 있고 옥상에서 싸울 때가 있고
깃발 세우고 북치며 응원가 부르면서 싸울 때도 있고 메스컴 앞 세워 싸울 때가 있고
법정에서 싸울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인들은 아니 우리 사람들은
이순신장군의 후예라서 그런지 아니면 독립투사의 종자라서 그런지 주먹 쥐고 싸울려고 하니
싸움 후엔 원수가 됩니다.
교계도 다를바 없습니다.
성 총회에서 싸움만 한번 하면 그 다음 날 무슨 무슨측 하는 총회가 떡하니 생겨납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교파 안에서도
양파 쪽파 대파등 파만 즐비하여 혼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파 자 뒤에 (A) (B)하는 꼬리를 붙였습니다.
싸울 수 있습니다
실리나 명분이 목숨만큼 중요 할 수 도 있기 때문이죠
대회.입시.선거전등등은 내 놓고 싸우고자 할 때 쓰는 싸움의 이쁜 이름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싸울지 모르는 싸움꾼 때문에 세상은 그만 어디든 난장 판 개판이 되었습니다.
진짜 싸움꾼 보셨나요?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결과에 깨끗이 굴복합니다.
더 진짜 싸움꾼은 잘못이 있으면 사죄하기도 하구요
더 더 진짜 싸움꾼은 싸웠던 자리 치워 놓고 평화를 선언합니다.
그렇지 않거든 싸움을 말아야 합니다.
백기를 들고 꼬리 내리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이죠
싸움이란 묘해서 이겨도 지는 싸움이 있고 맞아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싸우자고 하진 마슈
또 누가 싸운다고 해서 붙이지도 말고..
자고로 싸움은 말리는 거라오
아 글쎄 지금 나와 한 판 붙자는거요
빌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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