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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칼럼] 가리봉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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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01 14:07 조회 5,564회 댓글 0건

본문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에는

주민증 없는 별난 사람들의 둥지가 있다.

이름 하여 중 국 동 포 조 * 선 * 족


살기 위해 힘들게 이곳에 온 그들은,

실상은 내 형제 우리 이웃.

한 세기 전 할아버지 시대에서 그들의 할아버지는

지금의 이들처럼 만주로 봉천으로 떠나갔던 것이다.


유전되는 것은 피만이 아니었다.

지긋 지긋한 가난도 대물림되어

지금 저들의 옷깃에는

지금 저들의 뱃속에는

원치 않는 할아버지의 궁핍들이 배어 있다.


고향 땅에 왔건만, 아직은 이방인이다.

모두가 묻는다.

"어디서 왔어요? 언제 왔어요? 돈 많이 벌었어요?"

그 땅에선 소수민족의 차별대우,

이 땅에선 별개 민족의 차등대우…….


이름이 있어도 조선족이다.

어디를 가도 불법체류자다.

얼마를 살았다 한들 쫓기는 삶이다.

사는 동안 가까워도 먼 이산가족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살수록 살고픈 건 이 땅인 것을

그러니 어찌하랴!

상하는 건 몸뚱이와 자존심임을…….


가리봉족 좋게는 중국동포,

진짜 진짜는 내 형제 우리 동포…….


레 19:10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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